경희대 아이돌 "교수가 먼저 제안" 후폭풍

입력 2018-01-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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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아이돌 실명 공개"..靑 청원 잇따라(종합)
경희대 아이돌 가수, 면접 불참하고도 대학원 합격…경찰 수사
경희대 아이돌 입학비리..대체 누구? 일부 아이돌 피해 발생

경희대 아이돌이 부정입학 사태와 관련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면접시험을 치르지 않은 아이돌 가수 A 씨를 박사과정에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 모 교수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후 경희대 아이돌은 주요 포털 실검 1위로 등극, 이틀 연속 핫이슈가 되고 있지만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이니셜로 처리하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경희대 대학원 학과장이었던 이 교수는 아이돌 A 씨가 면접 시험장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대학원생 입학과 관련한 학교의 행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돌 A 씨는 2016년 10월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하고도 면접 평가에 출석하지 않아 불합격했고, 2개월 뒤 추가 모집 과정에서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도 면접은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유라보다 더 질이 나쁘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경희대 아이돌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 아이돌 뿐 아니라, 이 학교 다른 아이들도 이와 비슷한 경우로 합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경희대에 재직 중인 이 교수의 사무실과 대학원 행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아이돌 입학과 관련한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16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A씨는 2016년 10월 경희대 박사과정에 지원 응시했지만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아 0점을 받았다. 그는 두 달 뒤 있었던 추가 모집 때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종 합격 처리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희대 아이돌의 경우, 합격이 됐지만 곧바로 휴학을 했다는 점.
경찰은 경희대 아이돌 외에 다른 연예인과 기업 대표 등도 면접 없이 대학원에 합격한 것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희대 아이돌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그야말로 거세다. 콘서트는 물론이고 온갖 예능에 출연해 대중적 사랑을 독차지했던 까닭에 부정입학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이돌 A씨의 소속사 측은 경희대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던 A교수가 스스로 소속사에 찾아왔고, 그 자리가 면접이라고 판단,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아이돌 A씨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고 복수의 언론들이 전했다. 아이돌 A씨는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사실상 콘서트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향후 예능 출연도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아이돌 A씨의 소속사는 일부 매체를 통해 "경희대 대학원이 미달이었고 교수님의 제안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희대 아이돌이 스스로 부정입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교수가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클 전망이다.
한편 경희대학교 홍보실은 경희대 아이돌 부정입학 사건과 관련해 "확인하고 있어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경희대 아이돌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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