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도 가상화폐 딜레마…거래소 보험개발 '눈치'

장슬기 기자

입력 2018-01-17 17:41   수정 2018-01-18 10:08



    가상화폐 보험, 활성화 '과제'

    <앵커>

    최근 가상화폐 해킹 피해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사이버배상책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보험업계가 올해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사이버보험 활성화를 꼽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험성이 높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험업계가 최근 늘고 있는 사이버 피해의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사이버배상책임보험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오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보통신 기술 발전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등 새로운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관련 상품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지난 2016년 기준 1%대로 전세계 평균 가입률(1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개인정보유출 등의 사고를 당해도 피해를 보상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에 손보협회는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 등의 의무가입 대상을 정보통신망법 적용대상까지 확대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보험상품 개발은 여전히 난제로 꼽힙니다.

    최근 해킹피해로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의 경우,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후 한 달만에 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노린 고의적 사고라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게다가 아직 가상화폐 거래소 피해와 관련한 통계나 해외사례가 많지 않아 상품 개발 자체도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상금액을 산정하기 어렵고, 그에 따라 보험상품을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가상화폐 거래소는 단 두 곳. 그 마저도 보상액은 30억원 한도입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한 상품 개발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지만, 위험률을 낮출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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