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들이 적극적인 주주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는 주주들이 직접 추천하도록 했고, SK그룹은 하루에 몰아선 하던 계열사 주주총회를 여러 날로 나눠 열기로 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주요 계열사에서 주주들을 대변하는 사외이사는 일반 주주들이 직접 추천해 뽑게 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오늘(18일) 주주권익 보호를 맡은 사외이사를 뽑을 때, 앞으로는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 형태로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초로 이사회 안에 독립적인 주주권익 보호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한 명의 주주 담당 사외이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담당했지만, 앞으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복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합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에 투명경영위원회가 설치된 곳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4곳이지만,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주주가 뽑는 첫 사외이사가 등장할 곳은 올해 주주권익 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현대글로비스가 될 전망입니다.
SK그룹은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의 폐단을 막기 위해, 국내 그룹사 가운데 최초로 계열사들의 주총을 분산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협의를 거쳐 3월 중 다른 날에 주주총회를 열게 됩니다.
SK그룹은 또 국내 그룹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이번 주총부터 적용합니다.
이번 조치로 SK주주들은 주총 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바쁜 일정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SK가 앞서 적극적인 주주 챙기기에 나서면서, 사회와 주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는 움직임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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