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러시아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고자 각 가정에 전쟁 시 대처 요령을 담은 책자를 배포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웨덴 470여만 가구에 배포될 이 책자는 전시에 일반 국민이 총력방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실천할 방법들을 소개한다.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식수, 식량, 난방 확보 방법뿐 아니라 등 사이버전과 테러 공격,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방법 등도 담길 예정이다.
`위기 또는 전쟁이 발생한다면`이라는 가제가 붙은 이 책자는 오는 5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1961년 이러한 책자를 각 가정에 마지막으로 배포한 이후 60년 가까이 중단했다. 시대별 상황에 맞춘 개정판 책자가 1991년까지 제작되기는 했지만 공공기관 내부 자료로만 비치됐었다.
스웨덴은 냉전 종식과 함께 국방 예산을 삭감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이어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스웨덴 인근 발트해 상공을 무단 비행하는 등의 사례가 늘면서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폐지됐던 징병제를 재도입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10여년 만에 동부 발트해의 작은 섬 고틀란드에 병력을 영구주둔시키고 지난해 9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2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구소련 포함)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했으나 최근 러시아의 군사위협이 커지면서 의회에서도 나토 가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총선을 앞두고 중도 우파 성향의 4개 야당이 처음으로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러시아의 심리전에 의한 허위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심리적 방어"를 전담할 신규 조직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뢰벤 총리는 "현대판 총력방위 태세는 민주사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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