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인수합병 시장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습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분할 인수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3시 마감한 대우건설 본입찰에 국내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산업은행 매각추진위원회는 대우건설 보유 지분 50.7%에 대한 매각예정가격으로 주당 7,400원 안팎, 약 1조 5천억원을 하한선으로 정하고 본입찰을 진행했습니다.
대우건설 주가가 작년 11월 입찰 공고 이후 주당 5천 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몸값을 낮춰서라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매각 가격에 관계없이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혀 인수조건만 맞으면 이번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인터뷰/증권업계 관계자>
"이미 16년 실적에서 빅배스를 했기 때문에 17년 실적에서는 안정적 실적 나오는 상황이라..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도 거의 정리됐고요. 그래서 인수자가 갑자기 부담을 느낄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중국계 업체들이 모두 이탈함에 따라 호반건설이 제안한 대우건설 지분에 대한 분할인수 제안을 산업은행이 수용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최승남 사장이 인수합병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만 떼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계열사 등에서 보유한 풍부한 현금에 인수금융으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이럴 경우 인수가격은 1조 2천억원대로 낮아집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을 공동 경영인으로 남겨 남은 자금을 조달하는 기간 대우건설 경영의 위험요소를 줄일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주식시장에서 대우건설 주가는 실적과 매각 성사 기대감 속에 오전 한때 5%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최저 입찰가격만 넘어서면 이달 31일 이전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올해 4월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짓고, 금호타이어와 STX조선 등 나머지 출자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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