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NA 뉴스] "베트남, 수평적 조직문화…현지화 노력 필요"

입력 2018-01-19 17:04  

    <앵커>

    베트남 사업파트너 'K-VINA' 시간입니다. 먼저 'K-VINA'에서 전해드리는 한 주간의 베트남 비즈뉴스 헤드라인입니다.



    <앵커>

    베트남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게는 현지의 기업 환경도 큰 관심사 일 것 같은데요. 오늘은 베트남의 현지의 기업 환경과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K-VINA비즈센터 교수진 중 한 분이신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질문1>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답변>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고,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진출로 베트남 시장선점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기업의 대베트남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의 베트남의 투자1위국으로 부상하였고,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은 5600여개에 달하고, 고용인력도 최소한 70-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우리기업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베트남의 경제개발과 공업화 초기단계에 우리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은 베트남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였고, 사업추진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진출초기 섬유 및 봉제, 의류, 신발 등 노동집약적 투자진출에 집중하다 보니 노사분규가 빈발하는 등 투자마찰요인이 컸으나, 베트남 한류에서 보여지듯이 양국간의 상호교류와 이해가 넓어지면서 우리기업에 대한 인식과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양국은 중요한 경제파트너로서 상호교류를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류는 K-Pop, 영화, 패션 등으로 확산되고, 젊은 소비층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깊어지면서 우리기업들의 브랜드이미지 제고와 진출기반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질문2> 베트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양질의 노동력인데요. 공산국가인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고용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답변>

    베트남은 사회주의적 체제하에서 평등의식이 높아 고용 및 조직문화측면에서 한국과 비교하여 상당히 수평적입니다. 무리하게 성과급제를 도입하여 임금차이가 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고, 한국인 전용식당이나 간부식당과 차별적인 대우가 노사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의식은 인간적 관계를 중시하고 격의가 없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즉 위계질서에 의한 강압적 분위기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간의 인간적 관계를 중시하고 근로자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근로자의 소속감, 애사심이 낮은 편이므로 한국인 관리자들과의 인간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좋고, 교육훈련 및 연수를 통해 근로자들의 성취동기 및 소속감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른 한편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과 사회주의체제 특성 때문에 규정에 의해 조직적으로 업무나 지시가 규정화되어야 베트남 관리자나 근로자도 잘 준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로계약서에 이를 자세히 명기해야 하고, 근로계약 위반사항이나 지시 불이행의 경우 문서로 남기고 본인의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앵커>

    질문3> 베트남 현지에 나간 우리 기업들 중에 사회·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외세의 참략에 맞서 싸워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체면과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인 자리나 다른 동료들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폭언이나 폭행에 대해서 심한 모욕감을 느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현지진출기업의 경우 사소한 언쟁이나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상의 문제,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지화를 통해 인사나 노무를 유능한 현지인 중간관리자가 담당해야 합니다. 사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근로자와 한국 관리자들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대화체널을 구축하고 근로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바로 해소하여 집단분쟁이나 노사분규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베트남은 단순 노동력은 풍부하나 숙련노동 및 유능한 인적자원이 부족하므로 체계적으로 조직관리를 하는 중요하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 비율이 높아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존중도 유념해야 할 사항입니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세부법령이 불확실하고 명확하지 않아 현지기업 경영을 위해서는 기존 관례와 유관기관 실무자의 견해와 의견이 중요하므로 지방정부, 공안, 지역노동연맹, 당위원장, 세무서장 등의 영향력이 크므로 이들과의 협조적인 관계유지가 필수적입니다.

    <앵커>

    질문4>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소비자 중심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평가를 많이 받는거 같은데요. 이런 현상이 나오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있을까요?

    <답변>

    베트남은 2008년 일인당 국민소득이 천불을 넘어서서 하위 중소득국으로 진입하였지만 아직도 저소득층이 대부분이어서 내수보다는 외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 마인드보다는 그간 우회수출기지로서 각광을 받아 왔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일안당 국민소득은 2,300달러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연평균 성장률 7%를 목표로 하고 있고,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2035년까지 중산층이 50%로 확대되어 내수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저소득층 중심의 제한된 소비시장에서 가격보다는 품질을 통해 품질경영을 통한 고객만족, 소비자중심의 마인드를 중시하고 베트남 한류를 기반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진출과 서비스사업 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질문5>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고 현지화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답변>

    양국은 역사문화적으로 유교문화권에 속해 유사한 부분도 많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대다수가 노동집약적 업종에 종사하고 있어서 진출초기단계부터 노무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숙련노동과 관리인력 부족으로 인해 당분간 인적자본이 확충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직무교육을 통해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한국인의 관리자 태도 및 인성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사전에 기존 진출기업의 인력관리 기법이나 대응방법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베트남의 노동관습과 문화를 고려한 노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베트남 국민적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서 베트남 사회경제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공유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노동인권, 환경 등이 중시되면서 단순히 기업내 복지증진 개선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공헌활동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활동을 통해 장학금, 수해지원금 기부, 장애인 고용 등을 확대되고, 지역사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현지인재 육성, 지역사회 의료시설 지원, 환경보호 등 기업가치의 공유와 전략적 CSR를 통한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고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할 시점입니다.

    <앵커>

    질문6> 베트남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진출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국내 기업들이 진출 전에 미리 베트남의 상황을 파악하고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변>

    베트남이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국내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어와 거리의 장벽이 있어서 베트남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에는 베트남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베트남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한경티비-외대 교육과정으로 미리 베트남을 배우고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앵커>

    네. 지금까지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 진출과 관련된 내용 문의나 상담은 K-VINA 비즈센터 방문이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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