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새해부터 잇달아 낭보를 전해오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제약 선진국에 진출하는가 하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받고 기술수출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새해부터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낭보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기업은 최근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시판 허가를 받은 LG화학.
LG화학은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LBEC0101)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2년 일본 모치다제약과 공동 연구개발 등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한지 6년 만의 성과입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은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치료제로, 전 세계 매출이 연간 9조원에 달합니다.
LG화학은 삼성과 셀트리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보다 일본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연초 다국적 제약사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동아에스티도 최근 대규모 금액을 받고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미국 뉴로보 파마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에 쓰이는 천연물의약품에(DA-9801)에 대한 1,9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체외 진단기기 개발업체인 필로시스 역시 이란 제약사와 100억원 규모의 개인 혈당측정기 공급계약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이 외에도 신약개발 전문기업 한올바이오파마는 일본계 제약사와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HL161)에 대한 기술수출 본계약 논의가 진행중이고, 바이오 전문기업 지트리비앤티도 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RGN-259)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위상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초기부터 해외 기술수출이나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고 제품 컨셉을 잡은 게 성과로 이어졌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3.5%로, 세계 6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8위에서 두 단계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그 만큼 글로벌 제약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화인터뷰>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해외 기업에서 국내 제약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기대치나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 관심도가 다 높아지는 상황이라 라이센스 딜(기술수출)에 대한 뉴스는 계속적으로 일어날 것 같다. 좋은 뉴스가 터지거나 다음 임상 단계로 넘어가면 기술수출 등이 있으면 다시 또 그런 종목을 찾는 기조가 계속적으로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글로벌 무대의 변방에서 엄연히 주인공으로 부상한 국내·제약·바이오업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연계한 공동연구나 기술수출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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