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그를 지도하는 코치들에게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정현이 포인트를 따낼 때마다 TV 중계 화면이 플레이어 박스를 비춰주면 정현을 지도하는 코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현재 정현을 가르치는 코치는 네빌 고드윈(43·남아공)과 손승리(43) 코치다.
두 코치 모두 공교롭게도 이름에 승리를 뜻하는 `윈(win)`과 `승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해의 코치에 선정된 명 지도자다.
최근 4년간 케빈 앤더슨(12위·남아공)을 지도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정현은 2017시즌을 마친 뒤 동계훈련부터 고드윈 코치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클래식부터 고드윈 코치가 정현과 동행하기 시작했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드윈 코치는 영국 신문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현을 처음 봤을 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는 세계 랭킹이 낮은 편이 아닌데도 얼마든지 더 기량이 향상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를 가르치게 된 것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에는 1997년 90위까지 오른 것이 개인 최고 랭킹이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1996년 윔블던 단식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도중 인터뷰에서 "외국 코치와 하는 것이 처음이라 배우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동계훈련 때도 잘 맞춰왔기 때문에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발전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손승리 코치는 울산공고와 울산대, 현대해상 등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국가대표 후보 선수 전임지도자를 맡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손승리 코치는 영어 구사 능력이 있고, 매사에 꼼꼼히 메모하는 학구파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고드윈-손승리 코치 콤비는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코치를 맡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16강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4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코치는 투어에서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 출신 이반 류비치치(39·크로아티아)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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