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13.7조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안착했습니다.
'슈퍼 사이클'이라고 불렸던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놀라운 실적의 배경인데,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메모리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계획했던 설비투자도 더욱 앞당길 방침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무려 49.5%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도 메모리 수요가 지난해보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D램에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인 낸드플래시 수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
"D램 수요 증가는 20% 수준이 예상되는 반면 업계의 투자가 지난해보다는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 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지고 웨이퍼 공급 증가도 제한적이어서, 올해에도 공급 부족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D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흥국의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수요증가의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SSD를 탑재하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올해 수요 증가율이 40%에 이를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습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전략은 '속도전'입니다.
현재 양산화 과정에 있는 72단 3D낸드플래시의 수율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2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3D낸드플래시에서도 고급 제품인 72단 3D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하반기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습니다.
낸드 공장인 M15팹의 가동 시기도 기존 계획보다 석 달 가량 앞당겨, 공급 부족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조3,000억원 수준을 넘어선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올해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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