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에게 듣는다>>주식시장 '초여름' 국면

입력 2018-01-25 14:42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전무

    Q.> 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뜨뜻미지근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연내 1000선 돌파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는데요, 2018년 코스닥, 코스피 시장 전망 부탁 드려요

    박세익 :

    -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주식시장을 상당히 bullish 하게 전망을 하고 펀드를 운용했기 때문에 작년 펀드 성과가 상당히 좋았다. 시장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시장이 어떤 계절인지 판단하고 그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엄동설한에 멋부린다고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감기 걸린다. 계절에 맞는 옷을 멋있게 입어야 멋쟁이다. 아무리 좋은 옷도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우스꽝스러워 진다.

    -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금 주식시장은 봄인가, 여름인가? 어떤 분은 올해도 계속 조심해야 된다고 하는데, 겨울 초입인가? 아니다. 이제 초여름이다.

    - 코스피는 올해 2900선. 코스닥은 1100선 정도 상승한다고 본다. 상반기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하반기는 코스피가 강할 것으로 본다.

    - FRB 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금리를 17번 인상할 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5번 올렸다. 2005년 중순을 지나고 있다고 본다. 2005년 금리 인상기에 코스피는 54% 올랐었다. 작년 코스피는 22% 정도 올랐다. 아직 진행중이다. FRB 가 금리인상을 멈추고 세계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평을 할 때 그때 리스크 OFF 하면 된다. 2016년부터 차이나리스크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고, 최근 성장주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안타깝다. 지금은 한마디로 자산 인플레이션 국면이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부동산, 주식을 사서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걸 헤지해야 한다. 가장 비싼 강남아파트가 더 비싸 지는 현상이 주식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이 끝날 때까지 자산 버블을 즐겨야 한다.

    Q.>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대책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박세익 :

    -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바뀌었다. 경제는 심리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정부가 투자심리를 잘 바꿔 놓았다. 그건 아주 잘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 펀드맨탈을 개선시켜 주는 정책도 중요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 법인세를 대폭 낮춰 줌으로서 기업의 Free cash flow 에 분명히 긍정적 효과를 줬다. 그래서, 미국기업의 valuation 이 역사적 고점에 와 있지만, 꺽이지 않는 것이다. 2007년 고점은 법인세가 35% 였을때고 지금은 법인세가 21% 다. 당연히 historical high 가 바뀌어야 된다.

    - 우리 정부도 '중소기업 펀드맨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단기적인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을 쓰면, 밸류에이션 트레이딩을 하는 외국인은 땡큐하면서 비싸게 주식 팔고 떠날거다. 2007년 펀드 열풍에 과열 양상을 보이던 주식시장에 외국인은 휘파람을 불면서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갔다. 두번 호구가 되면 안된다.

    Q.>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의 일방적 강세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순환매 장세 주목해야 할 업종과 투자포인트는?

    박세익 :

    - 작년 가을부터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게임', '2차전지', '중국소비관련주'의 순환매가 돌고 있다. 여기에 '실적성장 대형주'와 '인플레이션 관련 시클리컬 종목'이 코스닥 4인방이 쉴때 또 올라온다. 올해도 이런 순환매는 지속될 것이다. 작년보다는 올해 좀 더 부지런해야 작년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단순 Buy & Hold 로는 연간 10% 정도 수익률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Q.> 2008년도 IT주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박세익 :

    - IT 라고 하면 너무 범위가 넓으니까, IT 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만 갖고 얘기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반도체는 2004~2008년 '조선주 랠리'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2005년부터 원/엔 환율,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성장주 랠리가 시작되었고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수출 대형주들이 2008년까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전형적인 수출대형주인 조선주는 주가 상승랠리가 계속 이어졌었다. 글로벌 인프라사이클 흐름 속에 '과점상태'였던 조선업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 경쟁자가 생기질 않아 호황을 계속 누릴 수가 있었다. 지금 반도체도 똑 같은 상황이다. 4차산업 혁명과 SNS 를 이용한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제한적이다. 삼성전자/하이닉스만큼의 경쟁력이 있는 회사를 단기간에 만들 수가 없다. 환율 하락으로 인해 OP 마진율은 하락하겠지만, Q 와 순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고점 대비 -20% 빠진 가격에서는 반등이 들어올 것이다. 상반기는 박스, 하반기는 다시 랠리라고 예상한다.

    Q.> 4분기 어닝시즌 업종별 실적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박세익 :

    아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20012~2015년 박스권 장의 이유는 '어닝 감소'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실적미스는 4분기에 이루어졌다. 다음달까지 계속 발표되는 기업들이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와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회사의 2018년 가이던스도 잘 들어야 한다. 올해 주식시장이 10% 이상 상승할려면 2018년 실적이 17년 대비 절대 감익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컨센서스는 17년 135조, 18년 150조 전후이다. 작년 실적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의 이익이 올해도 나쁘지 않고, 기타 업종들의 이익전망도 나쁘지 않아서 17년 대비 10% 이익증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Q.> 다음달 5일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지수가 출범 되는데요, 증권 시장에 미칠 영향과 변화는 어떻게 보시나요?

    박세익 :

    - 미국 시장의 벤치마크 지수는 S&P500 이고, 일본은 Nikkei 225 다. KRX300 지수는 아주 잘 만들었다. 기관펀드들이 그동안 코스피 종목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던 KOSPI200 이나 KOSPI 지수를 추종해오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았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주주과세 요건으로 나오는 개인 매물을 받아줄 펀드도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KRX300 으로 변경되면 300 지수 편입 종목들은 확실히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고, 안정화되는 효과가 나올 것이다.

    Q.> 2018 주식시장 위험 변수는 무엇인가요?

    박세익 :

    - 실적 미스

    - 미국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 (인상을 멈추는 것이 리스크다)

    - 외국인 대주주과세 요건 강화

    - 비합리적인 주식 과세 제도 (주식/파생 다 합쳐서 연간 손익으로 과세해야 함)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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