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승장구하는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5조 원 벽'이 무너졌고 기아차는 통상임금 재판 영향이 뼈아팠습니다.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두 회사는 당장 실적 만회보다 미래형 차량 개발에 더 매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한 해 현대차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4조5천억 원대 후반입니다.
1년 전보다 12% 줄었는데 '5조 원' 벽이 무너진 건 지난 2010년 이래 처음입니다.
자동차 판매량도 1년 전보다 30만 대 줄어든 450만 대에 그쳤습니다.
'사드 갈등'으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원화 강세로 수익 마저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처음 해를 넘긴 노사 임단협은 7만 대 가량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습니다.
'아우' 기아차도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습니다.
영업이익은 70%나 빠졌고 판매량은 10% 가량 줄었습니다.
판매 부진도 원인이지만 통상임금 재판 패소로 치러야 했던 충당금 1조 원이 더 뼈아팠습니다.
문제는 올해 당장 'V자형'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에, 양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입니다.
북미, 중국 등 권역별로 나누어 판매부터 생산, 수익 창출까지 책임지도록 하는가 하면 SUV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에도 속력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최병철 / 현대차 재경본부장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해 생산과 판매, 수익을 통합 관리해 재고 안정화와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들과 더불어 자율주행, 커넥티드 차량 개발에 보다 속력을 내 세계 친환경차시장 2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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