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우리는 불량 정권과 테러 그룹, 우리의 이익과 경제,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들에 직면해 있다"며 방어 차원의 핵무기 현대화와 재구축 방침을 밝혔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 의사당에서 한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첫 국정연설에서 "이들 위험에 맞서면서 우리는 나약함이 갈등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필적할 수 없는 힘이 우리의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임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의회에 위험한 `시퀘스터(sequesterㆍ국방예산 증액에 상한을 두는 자동 예산 삭감 조치)` 제도를 없애고 우리의 위대한 군을 위해 충분히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방어의 하나로 매우 강하고 힘있게 해서 어떠한 침략 행위도 억지할 수 있도록 우리의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재구축해야 한다"며 "아마도 미래의 어느 날엔가는 전 세계의 나라들이 그들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힘을 합치는 마법적인 순간이 올 것이다. 불행히도 아직 거기에는 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IS(이슬람 국가) 격퇴와 관련해 "지난해 나는 IS를 이 지구 상에서 없애기 위해 우리의 동맹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IS를 격퇴하기 위한 연합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들 살인자에 의해 한때 장악됐던 영토의 거의 100%를 해방했다는 것을 보고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IS가 격퇴될 때까지 우리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병원에 폭탄을 설치하는 것과 같은 짓을 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불법적인 적군의 부대원들이자 악마이다. 우리는 가능할 때 그들을 섬멸해야 하며 필요할 때 감금해서 조사해야 한다"며 "과거 우리는 바보처럼 수백 명의 위험한 테러리스트를 풀어주는 바람에 IS의 리더인 알바그다디를 포함, 전장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는 결과만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또 하나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으로 하여금 우리의 군의 구금 정책을 재검토하고 관타나모 만에 있는 구금 시설들을 가동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한 뒤 "IS와 알카에다에 대한 싸움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모든 권한을 다 사용할 것도 의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연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것을 두고 유엔 총회에서 여러 나라가 반대 표결을 한 것을 언급, "미국의 납세자들은 관대하게도 이러한 나라들에 수십억 달러씩 매년 원조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해외 원조는 항상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의 친구들에게만 가도록 하는 입법 통과를 오늘 밤 의회에 요청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정을 강화하고 있지만, 적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핵 합의를 거론, "이란 국민이 부패한 독재자에게 들고일어났을 때 나는 침묵하지 않았다"며 "끔찍한 이란 합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을 의회가 다뤄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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