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렸던 한·미 FTA 2차 개정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공감대 형성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협상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FTA 개정과 관련해 2차 협상이 큰 진전 없이 끝났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우리 측이 수세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항상 공세적으로 떳떳하게 나가는 게 우리의 기본 방침"이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냉랭한 분위기는 미국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이클 비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를 비롯한 미국 협상단은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한 채 굳은 표정으로 협상장을 황급히 빠져나갔습니다.
대신 별도의 성명을 통해 "협상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무역 거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으로 치열했던 협상장 분위기를 짐작케했습니다.
이날 협상에서 우리 측은 최근 벌어진 미국의 세이프가드 문제와 한미FTA의 독소조항으로 꼽혀온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쿼터 확대, 국내 안전·환경 관련 규제 등을 쟁점으로 다룬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저녁 6시에 마칠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협상은 7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3차 협상은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체적인 협상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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