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 이재정 의원도 '당했다'…누구에게?

입력 2018-02-02 11:11   수정 2018-0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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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경험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일 자신이 변호사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3년 전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당시로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와 제가 갈등을 빚어서 향후 취업 시장에서 어떤 이득을 볼까(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피해를 털어놓을 수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취업을 하려고 했던 로펌의 대표"라고 재차 확인한 뒤 "그 이후에도 그분은 계속 전화를 해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도 계속 전화를 해와서 참으로 놀랐다"라며 "숨어도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계속 피해자인 저에게 전화를 해대는 등 2차적, 3차적 위협을 해오는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분은 제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었을 것이다. 피해 여성들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이를 공론화하거나 문제제기를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그(가해자)에게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지금도 변호사 업무를 한다면 현직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말할 수 없었고, 이제 와서 용기를 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주시는 게 맞는다"면서 "우리의 관심이 일회적인 호기심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 대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형태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은 미투(#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Too, 그리고 위드유(#WithYou)"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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