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쇼크'에 신흥국 증시 '요동'

김원규 기자

입력 2018-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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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뉴욕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증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며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리라는 우려감 때문인데요.

    시장의 경계감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김원규 기자가 향후 대응책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기자>

    간밤(현재시간 5일) 뉴욕 3대지수의 하락률은 약 4%.

    특히 다우존스는 일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113.1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2%대 하락세가 주말을 지내고 더 확대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들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전날(지난 5일) 코스피가 1%, 코스닥이 4%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베트남, 브라질 증시가 크게 떨어졌고, 특히 오늘도 코스피·코스닥 모두 장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장중 많게는 3~5%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하락의 빌미가 된 것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미국의 국채금리였습니다.

    고용지표 등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그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더디게 했던 저물가 상황마저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채권 금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구혜영 NH투자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 (3분~3분10초)

    "지금 성장률이 좋고 물가도 오르면 긴축속도도 달라지는 거 아닌가하는 (시장 내)우려감이 형성됐다. '텐트럼'비슷한 양상이다"

    텐트럼은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불리는데, 지난 2013년 5월 당시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하자 신흥국 증시가 10% 가량 조정을 받은 것을 말합니다.

    이번 사태도, 이에 못지 않는 여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이상 투자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금리가 방향을 틀고, 약세이던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당시는 미국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는 국면에서 맞은 증시의 폭락 장세이고 지금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하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돈이 다시 회수되고 있기 때문이니다.

    다만 높아진 시장 경계감으로 증시 상승동력에 일부 제한이 오는 만큼 투자전략을 꼼꼼히 짜지 않으면 녹록치 않은 한해 장세가 될 것이란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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