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부 김치형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앞서 기자들이 리포트를 보면 일단 상승추세를 꺽을 만한 조정은 아니었다는 거죠?
<기자>
물론 시장에 비관론이 있긴 합니다.
시장에 쌓여있는 버블이 제거되고 있다는 거죠.
이건 국내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나오는 얘깁니다.
다만 이런 분석이 현재 주류는 아닙니다.
더구나 오늘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끝났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4% 넘게 하락하던게 거의 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들도 오후들어 낙폭을 많이 만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간의 시장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놀라고 투자심리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인데요.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런 시장의 갑작스런 조정이 지난해 큰 하락없이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가 상승했던 만큼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미 장기물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을 빌미로 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역사적으로 그 어떤 강세장에서도 10% 내외의 조정은 항상 있어왔는데요.
이번 시장의 하락이 지난해 미뤄진 조정 그러니까 일명 쉬어가기 흘름을 보이고 있다는 풀이입니다.
<앵커>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결국 국내 금리와의 역전 현상을 만들어내고 이렇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내려오던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린 게 지난해 3월입니다.
이른바 양적완화 축소인데요.. 6월과 12월 이렇게 3차례 올렸습니다.
올해도 지금 3차례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시장은 현재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 조금 더 빨리 올해 금리인상을 시작하거나 또는 한차례 더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상단이 연 1.50% 인데요.
3월에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번 더 올린다고 하면 연 1.75%가 되는거죠.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50%이니까 당장 다음달에 우려하는 금리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다만 실제 기준 금리 역전이 일어난다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는 않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변수가 고려되는데요. 글로벌 기관자금들이 대규모 채권투자자금을 단순히 금리의 조그만 차이만으로 넣고 빼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자산배분 차원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채권으로 배분을 하고 또 신흥국 내에서도 위험성에 따라서 다시 투자 비율을 조정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국채 중 매우 양호한 투자상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려처럼 많은 자금이탈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행이 급등했던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오늘 조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2.8%까지 올랐던 금리가 2.7%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8% 입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그리고 오늘 한국은행에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한두차례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현재 4차례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인데요.
이에 따른 시장의 부담감과 경계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미국 증시의 조정에 대해 다른 각도의 해석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하나는 일종의 AI의 역설 같은건데요.
최근 3~4년 사이 글로벌 증시에서 패시브라고 불리는 인덱스 상품들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펀드는 사람들 그러니까 펀드매니저들이 종목들을 골라서 운용하는 상품이구요.
패시브 그러니까 인덱스 펀드들은 일정의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적으로 매수매도를 하는 펀드들입니다.
이런 패시브 펀드를 이끈게 투자자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ETF(상장지수펀드)인데요.
이들이 이번 하락장에서 본의 아니게 하락폭을 더 키워 시장을 패닉장세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이런 패시브펀드들은 일정 조건하에서 예를들어 시장이 혹은 선물가격이 일정 이상 하락하거나 시장의 공포지수가 일정 이상이면 자동으로 매도를 하도록 조건들이 걸려있는데, 시장 하락이 시작되고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수많은 ETF와 인덱스 펀드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다보니 이런 조건들은 더 악화디고 시장 낙폭이 더 커졌다는 거죠.
금일 미국증시가 장막판 급격한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하락폭이 훨씬 커졌다는 게 바로 이런 분석의 근거로 작용합니다.
결국 액티브와 인덱스 펀드의 균형이 필요한데 최근 인덱스 펀드로 자금이 쏠리면 하락장에서 또 다른 위험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오늘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했습니다. 제롬파월 의장인데요.
미국에서는 새로운 연준의장이 취임할 때 마다 주식시장이 요동을 칩니다.
시챗말로 연준 발작 이렇게도 부르는데요.
시장이 연준 의장이 바뀌면서 통화정책도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연준의장에게 금리를 조금만 건들여도 이렇게 시장이 크게 움직입니다 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재밌는 풀이도 있습니다.
실제 그린스펀부터 밴 버냉키, 앨런 오늘 취임한 제롬파월까지 연준 의장 교체기를 중심으로 증시는 큰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런 교체기 이후 주식시장이 대부분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죠.
이번에도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공식 연설 등의 데뷔 이후 어느정도 시장이 신임 연준의장의 성향이 파악되면 시장은 경계감을 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풀이도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렇게 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시장 대응이 힘들지 않나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투자하라고 얘기하나요?
<기자>
펀드 매니저들과 운용사 CIO(투자전략총괄임원)들과 오늘 통화를 많이 했습니다.
일단 투자자입장에서 지난해보다는 올해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이에 다른 물가상승 등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의 방향성은 마치 항공모함 같다는 표현도 하는데요.
방향을 틀기가 어렵지 한번 금리가 방향을 틀면 쉽사리 반대방향으로 오지 않는다는 거죠.
이제 금리가 상승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보이니 속도의 문제일 뿐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해석인거죠.
또 과거의 사례를 들여다 봤을 때 금리가 장기간 한방향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환된 시기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다시말해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상승과 하락의 폭이 좀 크게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에는 주식을 사서 들고 있으면 왠만하면 돈을 버는 시장 이었다면 올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종종 교체하는 등의 대응이 필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른바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입니다.
시장 상황이 바뀌면 투자전략도 적절히 상황에 맞게 바꾸라는 것이죠.
또한 앞서 기자리포트에서도 확인한 것처럼 시장 변동성 지수 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도 좋은 투자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른바 VIX지수인데요. 현재 이런 변동성지수는 해외 ETF 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전망에 근거해 관련 상품 일부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는 평가입니다.
저 PBR 다시말해 자산이나 가치대비 저평가 돼 있는 종목들에도 관심을 갖으라고 말하는데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위험장에서 크게 손해를 안볼 종목들을 찾게되는데 여기에 부합하는 게 바로 가치주들이라는 겁니다.
이런 종목들을 찾아 투자하거나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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