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뒤틀린 계단으로 가까스로 도망"

입력 2018-02-07 10:26  

대만 지진에 호텔 등 4채 붕괴…수십명 매몰…피해 확대 우려
대만 지진으로 현재까지 2명 사망·202명 부상 확인…중장비 동원 구조 작업
대만 지진 후폭풍...화롄시내 마샤호텔·원먼추이디빌딩 등 무너지거나 기운 상태



대만 지진으로 호텔 4채가 붕괴되는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6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모두 4채의 건물이 붕괴돼 수십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 중인 것.

대만 지진은 이 때문에 국내 언론들도 빠르게 타전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중앙통신은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한 상태이지만 붕괴된 건물에 수십명이 매몰된 상태여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현재 화롄 시내의 11층짜리 마샬호텔과 윈먼추이디(雲門翠堤)빌딩, 궈성(國盛)6가 2호, 궈성6가 41호 등 4채의 건물이 대만 지진으로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화롄시 소방국은 비스듬히 기울어진 윈먼추이디 빌딩에 20여명이 저층부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하며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만 지진 충격으로 3층이 1층으로 내려앉은 상태의 마샬호텔에도 구출자 외에 현재 2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텔에 갇혀있던 3명은 수색팀과 연락이 닿아 매몰 4시간만에 모두 구출됐다고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소방당국은 마샬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투숙객 등 116명도 구출했다.

마샬호텔에서는 60세 여성 사망자가 첫 대만 지진 희생양으로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진 사망자는 민간 가옥에서 병원으로 후송된 66세 남성이었다.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 것 외에도 화롄 지역에 있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 손상으로 누출이 보고됐으며, 화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낙석 위험 탓에 폐쇄됐다.

치싱탄(七星潭)대교 등 다리 2곳이 금이 가 폐쇄됐고 해안도로의 화롄대교 역시 통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규모 6.4의 이번 대만 지진은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11시50분 대만 화롄현에서 북동쪽으로 22㎞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해 화롄, 이란(宜蘭)현을 비롯한 대만 전역을 흔들었다. 진원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대만 지진 붕괴호텔서 필사적 탈출 中여행객 "계단 기어 내려와"

한편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의 6.4 강진으로 일부 붕괴한 퉁솨이(統帥)호텔에서 필사의 탈출에 성공한 중국인 여행객 쿵(孔) 여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이지 놀라 죽을 뻔했다. 뒤틀린 계단으로 기어 내려와 살려달라고 힘껏 소리 질렀다."라고 당시의 악몽을 전달했다.

이 호텔은 지진 당시 진동으로 아랫부분이 붕괴하면서 주저앉아 한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쿵 여사는 대만 지진 발생 당시 호텔 5층에서 자고 있다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깨어났다면서 "문이 뒤틀려 열 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이 발로 차서 연 뒤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황급히 옷만 갈아입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복도가 건자재 타는 연기로 가득해 우리는 입을 막고 안전 통로를 따라 내려왔다"면서 "3~4층에 이르니 건물 전체가 뒤틀린 바람에 내려가는 통로마저 막혀 가장 근처에 있는 다른 계단을 이용해 기어 내리듯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계단마저 뒤틀려 있었는데 다행히 인근 건물의 지붕에 맞닿아있어 계단을 통해 옆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쿵 여사는 옆 건물 지붕에서 일본 단체여행객들과 함께 `살려달라`고 목청껏 외쳤고 구조대원들이 재빨리 도착해 사다리차를 이용해 자신들을 구조해 인근 광장으로 이송시켰다고 말했다.

대만 지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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