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변동성 장세 투자전략

입력 2018-02-08 14:08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Q.> 어제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7일 장중 5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2,400선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 들

    어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급등락 반복 '롤러코스터' 장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대권 :

    지금 실물 경제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다보니까 현재 장세에 대한 해석이 어렵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금리, 환율,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에 기반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저는 현재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증시 같은 경우 하락이 시작되기 전에 1월 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 수준이었고, 국내 코스닥 시장 같은 경우도 정책 기대감 때문에 1월에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너무 쏠려있었고 신용융자가 매일 매일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참여자들의 낙관이 과도했기 때문에 시장이 작은 충격에 굉장히 민감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입장에서 과격하고 아픈 충격이긴 하지만 시장의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강대권 :

    최근 금리 인상은 글로벌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좋아 금리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자체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다만 말씀 하신대로 인상 속도가 문제이고 경기 개선보다 금리인상이 더 빠르면 증시엔 부정적입니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느낌은 아니고 경기개선 속도와 어느 정도 부합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좀 크리티컬한 레벨인데 여기서 금리가 빠르게 위로 치고 올라가면 단기적으로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의 금리 움직임을 보면 속도가 조절되는 느낌이어서 금리가 충격적인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아 보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되더라도 올라간 금리는 성장가치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성장주, 예를들면 바이오라던지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최근 주식 시장에 대해 가격 조정이 끝나 반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어떤 대응 전략이 필요할까요?

    강대권 :

    지금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고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전망을 해보면, 경제적인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의 가격 하락은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과열이 진정되는 정상화 과정이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시장의 시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기간의 조정 이후에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해서 작년말이나 올해 초 같은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강세장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하락폭이 워낙 크다 보니까 시장참여자들의 위험인식 정도가 굉장히 높아졌고 이는 글로벌 자금의 자산배분에 실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정이 끝난 뒤의 주식시장이 다시 빠른 상승장이 되기 보다는 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거나 지루한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 하락을 매수 기회로는 활용하되 너무 빠르게 포지션을 늘릴 팔요는 없어 보이고, 시장의 색깔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정 이전에 강했던 종목 보다는 새로운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금융계 차세대 리더가 주목하는 업종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주목해야 할 테마주와 업종은 무엇인가요?

    강대권 :

    차세대 리더라는 말은 과찬의 말씀이구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좀 부끄럽고 죄송스러운데요 저는 어떤 테마가 좋을지 어떤 업종이 좋을지 잘 모릅니다. 제가 하는 투자 방식이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벨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주로 전망이 안좋은 업종이나 테마에서 벗어난 종목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질문에는 답변드라기 어려운데요,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올해는 작년과는 정반대로 대형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정체되고 중소형주의 실적이 대형주보다 더 빨리 개선되는 해입니다. 이런 실적 흐름은 2년만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굳이 정책효과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주도주가 아주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여러 업종을 균형있게 바라보시고 업종간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시거나 분산된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Q.> 월요일 KRX300 지수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출범 첫날부터 뉴욕발 악재에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는데요, 대표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RX300의 관전 포인트와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시나요?

    강대권 :

    KRX300의 의미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하는 자수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으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데 있습니다. 과거에도 통합지수가 있었지만 코스닥비중이 현저히 낮았고 관심을 거의 못받았지만 이번에는 정부와 거래소가 KRX300 지수 활성화 의지가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KRX300이 코스닥 중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지수출범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일단,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성반영돼서 작년말에 대규모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된 상태이기 때문에 KRX300 효과는 지수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실제로 KRX300을 이용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에는 체감적인 효과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음달 KRX300 선물이 상장되고 관련 etf만들어지면 코스닥과 중소형주 수급에는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Q.> 본부장님의 가치투자는 역발상으로 대변된다고 하는데요, 운용 철학과 어떤 역발상 전략으로 가치 투자를 하시는지?

    강대권 :

    사실 역발상을 의도적으로 하는 건 아닙니다. 역발상은 시장은 틀리고 저는 맞다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제가 그렇게 뛰어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는 가치투자철학을 따르는 투자자이고 보수적인 투자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가 보다는 얼마나 위험한가를 먼저를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 그 종목을 좋아하기 보다는 추세가 바뀌면 빠질 수 있는 폭이 커져서 그만큼 위험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떤 종목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 추가로 더 빠질 수 있는 폭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주도업종이 테마주에 투자를 못하고 소외된 업종이나 종목에 투자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의도치 않게 역발상이 됩니다. 이런 방식이 단기 수익에는 별로 좋지 않은데 장기적으로는 위험을 제한하기 때문에 갈게보면 괜찮은 성과가 나오는 투자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상반기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조언 부탁드립니다.

    강대권 :

    네 이미 핵심적인 내용들은 다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최근의 가격조정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증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단, 조정이 이전에 봤던 아주 빠른 강세장이나 테마주 주가가 매일 오르는 그런 장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되, 너무 비싼 주식이나 너무 핫한 테마는 좀 조심하시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과 같은 가격조정, 변동성 확대는 올해 강세장이 계속 된다고 하더라도 한 두차 례 더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이 갑자기 흔들릴 때 투자자의 심리도 같이 흔들리면 최악의 의사결정이 나올수 있기 때문에 확신이 강하고 실적이 존 안정적인 종목들 마음 편안하게 들고 갈 수 있는 종목들에 집중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차투자 기반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저희 펀드에도 관심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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