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더 나빠졌나…설 상여금 지급 기업 감소

입력 2018-02-09 20:14  

청주 지역 산업단지 내 기업체 직원들은 작년보다 더 팍팍한 설을 쇨 것으로 보인다.

매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 지급이 어렵다고 밝힌 기업이 작년 설 때보다 늘었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아졌다는 얘기다.
9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입주 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여부를 확인한 데 따르면 대기업·중견기업 8개사와 중소기업 18개사 등 26개사가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지급 여부를 밝히지 않은 12개사를 제외한 82개사를 기준으로 할 때 상여금 지급 기업 비율은 31.7%에 불과하다. 33개사가 정기상여금을 줬던 작년 설 때보다 7개사가 적다.
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주겠다는 기업도 다소 줄었다.
선물 지급 기업은 작년 58개사였으나 올해에는 대기업·중견기업 10개사와 중소기업 33개사 등 43개사(52.4%)로 감소했다.
3만원 이하 선물을 준비하는 기업이 22개사(51.2%)로 가장 많았고 5만원 이하 11개사(25.6%), 10만원 이하 10개사(23.3%)이다.
82개사 중 4일 쉬는 기업이 46개사(56.1%)로 가장 많고 5일 7개사(8.5%), 3일 3개사(3.7%)이다.
휴무 기간을 정하지 않은 26개사 중 24개사는 정상·부분 가동하고, 나머지 2개사는 기계 정비에 나선다.
설 연휴 기간에 청주산단 전체 근로자(2만7천246명) 중 23%인 6천254명은 특근을 한다. 청주산단관리공단의 설문 조사에 응하지 않은 12개사가 휴무 기간을 확정하면 특근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 67개사 중 45개사(67.2%)는 휴무 기간을 확정했고, 9개사(13.4%)는 부분·정상 가동한다. 나머지 13개사(19.4%)는 휴무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
휴무 기간을 정한 45개사 중 설 연휴 전체인 4일을 쉰다는 기업이 43개사(95.6%)로 가장 많았고, 5일 쉬는 기업은 2개사(4.4%)이다.
67개사 중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작년보다 7곳 적은 23개사(34.3%)이다. 기본급의 50% 이하가 11개사(47.8%)로 가장 많고, 51∼100% 이하가 5곳(21.7%)이다. 나머지 7개사(30.4%)는 여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선물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작년과 같은 42개사(62.7%)이다.
오창산단에서 설 연휴 특근이 확정된 근로자는 50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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