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산불로 주민 대부분 뜬눈으로 밤새…"잠을 잘 수 없었다"
삼척 산불로 주민들이 최악의 밤을 보내야 했다.
지난 11일 건조·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 중인 강원 삼척시 도계읍 인근 야산에서 큰 산불이 나 밤새 번지고 있기 때문.
삼척 산불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최근 강원도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속 6∼7m의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번진 삼척 산불은 인근 연립주택을 위협해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후 9시 27분께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삼척 거주 주민은 "삼거리 방면에서 벌겋게 피어오른 산불이 능선을 따라 빠르게 번지더니 순식간에 연립주택까지 위협했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산불이 확산하자 오후 10시 15분께 "인근 주민들께서는 안전에 주의해 달라"는 재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불이 난 곳 인근에는 96세대 170여 명이 거주하는 3층짜리 연립주택 10개 동이 있다. 심야에 발생한 산불에 놀란 삼척 주민들은 진행 경로를 밤새 뜬눈으로 지켜보면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산불이 능선을 따라 연립주택 옆까지 침범해오자 삼척 주민 50여 명은 마을회관과 도계 고교 체육관으로 나뉘어 대피했다.
대피한 삼척 주민들은 대부분 노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주민들도 밖으로 나와 산불의 진로 등을 지켜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마을 이장은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번지는 산불이 방향을 바꿔 민가 쪽으로 내려올까 봐 불안하다"며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한 주민들은 강추위 속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의 공간 인근으로 대형 산불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현재까지 2㏊를 태운 삼척 산불은 초속 7m의 남서풍을 타고 연립주택 옆까지 연소 확대 중이다. 삼척시 산림 당국은 160여 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불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연립주택 주변에 불을 뿌리는 등 방화선을 구축했다고 삼척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척 산림 당국은 12일 오전 7시 17분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18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할 방침이다.
삼척 산불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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