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바른미래당으로의 합당을 하루 앞둔 12일 신당의 강령에 정치 이념 표현을 배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이날 오후 합당에 따른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확정을 위해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합추진위(통추위) 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이념 중심의 정당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 중도, 보수라는 표현은 빼기로 했다"면서 "그 대신 탈이념, 탈지역, 탈계층, 탈과거를 통해 미래 정당으로 간다는 정신을 강령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북정책에서도 햇볕정책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남북간에는 6·15 선언과 같은 기존 합의문이 있기 때문에 그 정신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표현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합리적 진보`와 `햇볕정책 계승`이라는 문구를 새로운 강령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바른정당이 이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진통을 겪자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당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비공개 통추위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앞서 국민의당에서 정강·정책 협상을 담당한 채이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생 시민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진보의 가치`, `합리적 진보`라는 단어와 `대북포용정책`, `햇볕정책`이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양보하고 맞추려고 노력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바른정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1월 18일 양당 대표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추구하기로 했는데 국민의당이 진보로 수정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협상이 결렬될지도 모른다"고 반발했다.
한편 양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 회의를 여는 데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를 열어 원내 제3당으로서 공식적인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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