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평창 올림픽 그 너머

입력 2018-02-13 14:4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평창 올림픽 그 너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어제 밤도 긴장 속에서 미국 시장을 지켜봤습니다만 다행히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막판 반등에 성공한 에너지가 살아있었습니다. 어제도 후반부로 갈수록 매수가 살아나는 모습이었고 기술 주들과 에너지 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이로서 이번 하락 장세의 절반 정도를 되돌리는 데 일단 성공했습니다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워낙 미국 발 급락세에 휘둘린 우리 시장이라 연일 미국 시장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만 사실 우리 시장은 지금 정작 주목해서 봐야 할 게 있죠? 바로 평창 올림픽입니다. 글쎄요, 정작 현지를 다녀 온 분들의 평은 좀 갈리더군요. 선수들의 플레이도 좋고 오랜만에 남북 단일팀이나 응원도 감격스럽긴 한데 경기 운영 특히 관객의 편의성이란 측면에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평창 그 후가 걱정입니다.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로 시작이 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와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여정의 방한과 김정은의 친서와 함께 전달된 대통령의 방북 요청 등 10년 가까이 꼭꼭 닫혔던 남북 관계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정상화의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외롭고 힘들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의 아베는 거침없이 방북 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고 한미 군사 훈련도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하죠? 미국도 겉으로는 자제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북한의 급변한 태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 내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란 장외변수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왔습니다. 다행히 우리 시장은 북한의 수 차례의 미사일 실험과 6차 핵실험을 이겨 내고 작년에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역설적이지만 그 만큼 우리 시장의 에너지가 강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시장은 미국 발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의 조정은 그야 말로 경기 호전에 다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촉발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제 막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는 가 싶을 정도의 경기입니다. 그것도 철저히 수출과 건설 투자로 지탱해 온 겁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만약 미국 증시 조정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우리 증시의 에너지도 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혹은 그 이상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닥친 다면 우리 시장은 어떻게 될까가 말입니다. 1월 전세계 시장에서 우리 코스닥 시장이 돋보였던 건 여러 가지 이유를 찾겠습니다만 평창 랠리의 성격도 있습니다. 기한부 평화에 우리의 투자 심리는 살았었고 너도 나도 기한부 평화가 끝난 이후를 생각할 틈도 없이 투자의 대열에 뛰어 들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보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보이고 남북한의 하나된 응원도 보이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국제정세의 엄혹한 현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올림픽이 끝난 후에 우리는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미국 시장의 발작적인 변동성 확대와 그로 인한 우리 시장의 조정은 그래서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월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주식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분들도 이젠 나도 돈을 벌어야겠다고 나섰고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빌려주다 보니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작년 말부터 분 비트코인 열풍에 이제 10% 20% 수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또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해도 꺾이지 안호는 강남 재건축을 보면서 나만 뭐하고 있냐는 조급증이 나진 않았습니까? 내가 왜 이 주식을 사야 하는 지도 모르고 그저 요즘 핫 하다는 바이오라고 무조건 사라는 말을 듣지는 않으셨습니까?

    연일 오르는 코스닥 지수를 보면서 겁도 없이 3배씩 수익이 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사 놓고 이게 이런 거였구나 탄식을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몇 차례 말씀 드렸지만 올해는 그저 편승해서 주식을 사서 돈을 버는 장세가 아닙니다. 뚜렷한 시장관과 기업을 보는 눈이 있는 투자자만 크게 버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 첫번쩨 시험대가 2월 초순부터 진행되고 있는 변동성 구간입니다. 여기에 어쩌면 작년과는 다른 양상의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또 유약한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래서 기왕에 투자를 하실 량이면 벨트를 단단히 메고 전념하셔야 합니다. 그저 설렁설렁 남 따라다니다가는 모처럼 만에 용기를 낸 투자를 또 접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명절 앞두고 너무 심한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평창 올림픽 이후가 그리 보이는 걸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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