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팩트]건강과 생명 위협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입력 2018-02-13 17:21   수정 2018-02-13 16:53

    < 도움말 : 이은정 과장 /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라고 부르는 정신과적인 장애입니다. 이때 외상이나 트라우마는 전쟁, 폭행 같은 범죄사건이 될 수도 있고 교통사고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처럼 목숨을 잃을 뻔한 그 사건들을 얘기하는데요. 그런 것뿐만 아니라 성폭력같이 충격적인 경험도 외상이라고 합니다. PTSD는 본인이 경험 있을 때도 나타날 수가 있고 또는 그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을 때도 나타날 수가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생겼을 때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찰관이나 소방관처럼 잔인한 범죄나 재난현장에서 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잘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3년간 19% 증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또 복잡해지면서 변화들이 생기는 문제가 있고 또 사회적인 안전망에도 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재난들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삼풍백화점 붕괴라든지 성수대교 붕괴 또는 대구지하철 참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라든지 아니면 가깝게는 경주, 포항 지진 또 제천 화재 같은 그런 재난이 계속 발생하고 또한 아동학대나 성폭력 같은 문제들도 지금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트라우마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트라우마에 잘 대처하지 못해서 생기는 이차적인 피해 때문에 (PTSD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포, 우울, 각성, 반응성, 자살 위험 상승

    PTSD의 임상적인 발현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사람에게는 분노나 고통이 좀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이 주변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굉장히 다양한데 일상에서 고통을 초래하는 그 부분이 너무 크다면 자살시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1개월 이상 증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의심

    4가지 범주에서 PTSD를 진단할 수가 있는데 외상이 발생하고 3일부터 1개월까지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라고 분류하고 1개월 이상 증상들이 지속한다면 PTSD라고 의심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재경험>이라는 것은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악몽을 꾼다든지 아니면 그때 있었던 상황 그대로 느껴지는 '플래시백'이라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두 번째 <회피>라는 것은 그 사건을 회피하고 싶은, 피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는 건데 예를 들어서 버스를 타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면 버스를 그다음부터 타지 못한다든지 아니면 엘리베이터에서 사고가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계단으로 계속 가게 된다는 그런 노력을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요. 세 번째는 부정적인 인지나 감정 상태를 말하는데 머리를 다치지도 않았고 술이나 약물에 먹지도 않았는데도 그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혹은 "나는 나쁜 사람이다" "나는 그럴 만 했다" 아니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이런 식의 부정적인 인지를 계속 가질 수가 있고 또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우울감이라든지 무기력감 삶의 흥미를 다 잃어버린다든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좀 멀게 느껴지는 상태가 지속될 수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세 번째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네 번째 <과각성>이라는 것이 조금 더 힘들게 하는 증상 중의 하나인데 작은 자극에도 굉장히 예민해져서 깜짝깜짝 놀래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서 폭발하듯이 화를 낸다든지 공격적인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

    약물치료는 증상을 훨씬 많이 경감시켜 줄 수 있는 효과가 있고 비약물적 치료로는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명상 같은 마음 챙김 치료도 있습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분의 마음과 몸을 좀 안정화하는 것인데 그런 것을 안정화 기법이라고 합니다. 안정화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환자에게 소개하고 같이 연습하고 또 혼자 있을 때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착지 연습은 좀 멍해지거나 현실감이 없어질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데 주위에 보이는 것을 말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거나 신체감각에 집중하게 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시각, 청각, 신체적인 감각에 집중해서 현실에 머무는 연습을 하도록 하는 거고요. 안전지대라는 것은 환자가 마음속으로 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겁니다. 생생하게 그 장소를 떠올리면서 그런 불안이나 공포스러운 감정이 들 때 그런 장소에 잠시 머무는 상상을 하게 되고 거기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쉬는 상상을 계속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봉인 연습이라고 하는 것은 봉쇄연습이나 담아 놓기라고도 하는데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랐을 때 그 기억을 잠시 담아 둘 수 있는 용기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박스가 될 수도 있고 금고나 컨테이너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생각을 잠시 넣어 두고 봉인을 하는 연습을 말합니다.

    증상을 겪는 환자에게 do or don't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적으로 들어주고 또는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라고 강압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또는 그 사람에게 "너는 일을 통해서 더 잘 될 거야" "더 강해질 거야" 혹은 "너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어" 등의 조언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이름을 좀 자주 불러 주고 또 같이 있는 공간이 안전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면서 그 분의 안정화를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고 혹시나 자살의 위험성이라든지 증상이 너무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건의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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