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관광객 살해용의자인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 최근 성범죄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26·여·울산시)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한모(34)씨가 다른 성범죄(준강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2월 11일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15일에는 법원에 출석, 심문을 받기도 했다.
한씨는 지난해 7월 살인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한 파티 후 술에 취한 여성관광객을 대상으로 준강간 범죄를 저지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 간음하는 것을 말한다. 술에 만취하거나 잠을 자는 상태도 항거불능 상태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경찰은 기소된 사건의 발생 시점과 장소 등 구체적인 성범죄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해된 A씨가 타고 왔던 렌터카 차량이 게스트하우스에서 500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점으로 미뤄, 누군가 차량을 고의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지문 감식을 진행 중이다.
A씨의 짐도 애초 놔뒀던 방에서 게스트하우스 내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A씨와 같이 7일 밤부터 8일 새벽 1∼2시까지 파티를 함께했던 투숙객들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
투숙객들은 A씨가 8일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 한씨의 범행 증거를 밝히기 위해 전날 그가 관리했던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제주에 온 후 성산읍과 우도 등지를 관광하고서 당일 저녁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갔다. 이후 숙소에서 투숙객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파티가 끝난 8일 새벽께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파티에는 1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당시 파티 사진에는 참석자가 1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 장의 사진에는 피해 여성도 찍혀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A씨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 수사하는 과정에서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지난 11일 낮 12시 20분께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살해용의자인 한씨는 10일 오후 2시께 게스트하우스에서 경찰 면담 조사 후 6시간만인 오후 8시 35분께 김포행 항공편으로 다른 지방으로 도주했다.
이후 경기 안양시 안양역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경찰에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경기도에서 또 다른 지방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