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전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사라진 여덟 살 소녀가 다른 30대 남자 하객에 의해 살해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프랑스 전직 군인인 피의자는 이 소녀 외에도 다른 현역군인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이 지역 실종자들과 관련된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텔레비지옹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르노블 검찰은 작년 8월 프랑스 알프스 지방인 샹베리 인근 소도시의 결혼식장에서 실종된 8세 소녀 마엘리스의 시신을 알프스 산간의 눈 덮인 협곡에서 최근 발견했다.
마엘리스는 실종 당시 가족과 함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는데 피로연이 열리던 그 날 저녁에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대대적인 수색을 매일같이 벌였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다가 결혼식에 신랑의 친구로 참석했던 34세 전직 프랑스 군견 관리병 출신 노르달 를랑데라는 남성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그의 승용차 안에서 소녀의 혈흔이 발견된 데 이어 CCTV 영상에서 흰 드레스르를 입은 마엘리스로 보이는 인물이 흐릿하게나마 그의 차 안에 있던 것이 확인된 것이다.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던 피의자가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마엘리스는 6개월 만에 알프스의 눈 쌓인 계곡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를랑데는 마엘리스를 납치해 살해한 뒤 자신의 집 근처에 시신을 놔두고 다시 결혼 피로연에 돌아왔다가 피로연이 끝나고 시신을 계곡에 유기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실수로 죽였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엘리스를 유괴살해한 것 외에도 작년 4월 알프스 지방의 도로변에서 히치하이킹을 한 24세 프랑스 군인 한 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지역 실종자들의 행적과 를랑데 동선을 대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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