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스캔들 옥스팜 공식사과, 재발 방지 대책 있나

입력 2018-02-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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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이 확산하는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들을 내놨다.
옥스팜은 16일(현지시간) 직원들의 성적 비행을 근절하기 위해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처 방안들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성적 비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원의 활동기록을 열람할 수 있고 진상조사를 하는 권한을 가진다.
위니 비야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조직의 누구로부터 희생을 당한 이들이 피해 사실을 알려주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직원들의 비행을 막기 위한 활동에 들어가는 예산을 세 배인 100만 파운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한편 직업교육훈련 등 직원들을 상대로 한 관련 교육 투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비야니마는 "아이티 등에서 일어난 일들은 앞으로 우리를 몇 년간 수치스럽게 할 오점이다. 또 그게 마땅하다"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죄했다.
지난주 영국 한 언론은 지난 2011년 중앙아메리카 아이티 등에서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옥스팜은 자체 조사를 벌여 직원 3명을 해고하고 현지 소장을 포함한 다른 3명은 자진 사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이티뿐만 아니라 중앙아메리카 차드 등에서도 성매매가 있었다는 폭로가 뒤따랐다.
또 2012년~2015년 옥스팜의 국제안전보호국 국장을 지낸 헬렌 에번스는 옥스팜 직원들이 원조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는 의혹까지 폭로하면서 성매매 파문이 커졌다.
에번스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한 구호 현장에 파견된 여성이 다른 구호 직원과 강제로 성관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원조와 성관계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으며 한 구호 직원은 성범죄를 저질러 해고됐으나 관계자들이 상부에 이를 보고하거나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은폐한 사례도 있었다고 그는 폭로했다.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는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옥스팜에 대한 신뢰가 중대한 갈림길에 몰렸다.
이에 페니 로렌스 옥스팜 부대표가 아이티 등에서 일어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파문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이날 비야니마 대표가 사죄와 함께 대책안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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