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일본 외무성' 검색하면 "다케시마는 日영토" 뜬다

입력 2018-02-18 09:58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 한글로 `일본 외무성`을 검색하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웹사이트가 최상단에 뜨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알고리즘에 따른 검색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국제적으로 민감한 문제에서 일방적 주장을 담은 웹사이트가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보다도 먼저 검색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18일 구글 검색창에 `일본 외무성`을 입력하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일본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외무성이 만든 한글 홈페이지가 검색 결과에서 가장 먼저 뜬다.
웹페이지 미리 보기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또한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국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이 그대로 노출된다.
두 번째 검색 결과도 역시 `다케시마` 페이지다. 세 번째는 그 상위 페이지인 `일본의 영토`이며, 일본 외무성의 공식 홈페이지는 그다음에서야 나온다.
반면, `日本 外務省`이나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Japan`을 입력하면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가 가장 먼저 나온다. `한국 외교부`나 `중국 외교부` 등도 마찬가지다.
구글코리아는 이에 대해 "구글은 200여 가지의 시그널로 구성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며 "개별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포털 업계는 한국어 사용자들이 학술 연구나 보도 등 목적으로 일본 외무성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많이 검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은 각기 다르지만, 대개 많이 검색된 결과를 위로 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일본 외무성`의 연관 검색어에는 `독도`가 가장 먼저 뜬다.
즉, 한국인들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 주장을 자주 찾다 보니 역설적으로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도 `일본 외무성`을 검색하면 해당 페이지가 `웹사이트` 탭에서 세 번째로 나온다.
구글은 경우에 따라 검색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구글코리아는 "사이트가 스팸을 포함하거나 기타 사유로 웹 마스터 가이드라인을 위배하면 직접 조치를 취해 검색결과에서 사이트의 순위를 낮추거나 완전히 삭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의 `독도 영유권 주장 페이지`가 검색결과 최상단에 노출되는 것에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글코리아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인물 검색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자인 고(故) 문옥주 할머니의 직업을 `매춘부`로 표기했다가 이를 사과하고 수정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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