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버스 추락, ‘악마의 커브길’ 또 사람 잡았다

입력 2018-02-22 10:29  



페루의 악명 높은 산악도로에서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21일(현지시간) 카날 N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페루 남부 아레키파 주의 오코냐 다리 근처에서 판아메리칸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층 버스가 깊은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페루 언론들은 추락 버스가 굴러 떨어진 거리를 80∼200m로 추산했다.
페루 구조팀은 날이 밝은 뒤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인근 도시인 카마나 등지의 병원으로 이송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어 군 헬리콥터로 이송됐다.
추락한 버스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 페루 해안 마을인 찰라를 출발해 아레키파 시로 향하던 중이었다.
내무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버스 승객 명단에는 정원인 45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사상자 수와 차이가 난다"며 "이동 중에 일부 승객이 기록 없이 추가로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교통안전 구조상 열악한 도로가 많아 사고가 잦다. 사고가 난 도로는 평소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구불구불해 `악마의 커브 길`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에는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파사마요 지역의 해안고속도로에서 버스가 트레일러트럭과 정면 충돌한 뒤 1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52명이 숨진 바 있다.

페루 버스 추락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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