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배병우 순천 창작스튜디오 폐쇄...작품도 이른 시일에 철거
배병우, 서울예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성희롱·성추행 주장 나와
“배병우가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 했다”
배병우 사진작가도 성폭력을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움직임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명 사진작가 배병우(68)가 서울예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배병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그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예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지난 23일 일부 언론에 배병우 작가가 과거 파주 작업실과 촬영여행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복수의 증언을 했다.
지방에 체류 중인 배병우 작가는 이에 "너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병우 스튜디오 관계자가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병우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과드릴 부분이 있다면 더 제대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배병우는 1980년대 초 시작한 `소나무` 작업이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을 비롯한 해외 저명 컬렉터들의 눈에 띄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배병우는 1981~2011년 서울예대 교수를 지냈다.
앞서 서울예대 졸업생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010년 11월 배병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배병우는 수업을 명목으로 파주 헤이리 작업실로 학생들을 자주 불러 모았다.
또 다른 학생은 “배병우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며 ”내가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며 성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전남 순천시는 배병우씨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문화의 거리에 있는 배병우 창작스튜디오를 폐쇄했다고 24일 밝혔다. 순천시는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간판을 철거하고, 운영 중단에 따른 안내문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튜디오에 전시 중인 배병우 작품도 이른 시일 내 철거할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배병우 성추행 사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스튜디오 공간은 시민 및 전문가들 의견 수렴과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인 및 작가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순천시는 2016년 문화재생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문화의 거리에 배병우 창작스튜디오를 열었다.
배병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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