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구명정 1개가 발견된 가운데,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연관성을 두고 확인에 나섰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구명정의 상태로 미뤄 최근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구명정 수거와 인근 해역 수색을 정부에 요청했다.
26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등에 따르면 브라질 MRCC(해난구조센터)가 남대서양 브라질 해역에서 구명정 추정물체를 발견했다고 정부에 알려 왔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인도 선적 선박이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한 척 발견해 브라질 MRCC에 신고했다.
브라질 측은 이 소식을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 전달했다.
선사는 25일 새벽 2시 27분께 해수부로 이 사실을 알렸고 해수부는 곧바로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했다.
소식을 들은 해수부와 외교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발견된 물체와 스텔라데이지호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2차례에 걸쳐 실종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현지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했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당시 인도 선박이 370m 지점까지 접근해 확인한 결과 해당 물체는 구명정으로 확인됐다.
인도 선박이 촬영한 사진에는 파손 없이 원형에 가까운 구명정 형태가 담겨 있으며 출입문은 열려있었다.
가족대책위는 전문가에 문의한 결과 구명정 문이 열린 채 해수면보다 40∼50㎝ 높은 곳에 떠 있는 점으로 미뤄 구명정 안에 사람이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을 가능성이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책위는 정부에 구명정을 수거해 내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브라질 해군과 인근 선박 등에 수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정부에 구명정을 수거해 내부를 확인하고 인근 해역을 신속히 수색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작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후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포함 22명이 실종됐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에 있던 구명정 한 대가 발견되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은 이 구명정에 생존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