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청계광장 집회, 자유한국당 홍준표 "文대통령은 '국군 뒤통수권자'"

입력 2018-02-26 20:19  


자유한국당은 26일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열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허용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홍준표 대표는 "통상적으로 대통령을 국군 통수권자라고 하지만 SNS를 보면 문 대통령을 `국군 뒤통수권자`라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군의 뒤통수를 치는 대통령이라고 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현송월인지 현타월인지 모르겠지만, 그 여자가 삼류 유랑극단을 데리고 오고, 독재자의 여동생이 내려올 때는 참았다"며 "그러나 김영철이 내려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영철이 평화 시에 공격을 했기 때문에 전범도 아니고 그냥 살인범"이라며 "살인범은 사형시켜야 하지 않나. 국군 뒤통수권자가 살인범을 불러놓고 짝짜꿍을 하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버금가게 대한민국도 제재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현재 미국의 통상 압력"이라며 "친북정책을 버리면 미국의 통상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친북정책을 호소하면서 반미자주를 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문재인 물러나라는 소리를 못하겠다"고 말한 뒤 `청와대 주사파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영철에 대한 의전을 설명한 뒤 문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5천만의 대통령인가,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김정은의 친구인가"라고 가세했다.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유족은 밖에서 울부짖고 있는데 장병을 죽인 김영철은 안에서 웃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의 철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다만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가 발언할 때 관중들 사이에서 `네가 탼핵에 찬성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았으면 망하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김태흠 최고위원은 "뼛속까지 북한의 예스맨인 문 대통령과 주사파 청와대가 하는 짓을 똑똑히 지켜봤다"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가진 안타까움의 10분의 1이라도 천안함·연평도 유가족에게 갖고 있다면 김영철의 방한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문제를 제3자 거간꾼처럼 중재하려는 대통령을 인정할 수 있겠나. 이러한 무능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이 하루빨리 물러나도록 다 함께 싸우자"라고 밝혔다.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인민민주주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아군의 편에 서 있는지 적군의 편에 서 있는지 알 수가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연평도 포격으로 다친 해병대 예비역 군인이 단상에 올라 북한군이 쏜 포탄 파편을 들어 보이며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새누리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환영했다`는 여권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당시엔 남북 군사접촉을 환영한다는 의미였으며, 김 부위원장이 한국땅을 밟은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014년 판문점 회담은 적군과 적군이 만나는 양국 고위급 군사회담"이라며 "당시 환영을 표한 것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평화로 넘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턱대고 환영을 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은 장외 투쟁과는 별개로 정상적으로 국회를 가동하며 대여투쟁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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