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美가 핵 포기 나서면 세계 비핵화 풀려"

입력 2018-02-27 19:04  



북한은 27일 미국이 먼저 핵 포기에 나서면 세계 비핵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양키식 파렴치성의 극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지사 및 시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생산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그것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비난하며 이같이 역설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핵으로 인류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유린해온 미국의 죄악은 덮어놓고 도리어 남을 걸고 든 것은 양키식 파렴치성과 만용의 극치"라며 "다른 나라들이 핵 개발과 현대화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삿대질은 문제 해결의 선후차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정치 미숙아의 무지스러운 생억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참으로 핵 야망을 포기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이 절대적인 핵 우세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허황한 망상을 털어버리고 핵 포기에 나선다면 세계의 비핵화 문제도 쉽게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를 핵 선제공격 대상 명단에 올려놓고 반공화국 압살 소동을 극대화했다"면서 "그 반작용으로 우리나라는 폭제의 핵을 일격에 무력화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핵 강국, 전략국가로 급부상했다"고 자신들의 핵 개발을 정당화했다.
북한이 남쪽에 보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북미대화 용의를 밝힌 가운데 미국의 비핵화를 주장하는 것은 앞으로 상호 위협을 줄여나가는 핵군축 회담으로 끌어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최근 미국 인사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목적은 한반도 적화통일에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만 사람을 웃기는 변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의 자위적 핵을 `적화통일용`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동맹국 보호의 구실 밑에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침략 무력 증강을 합리화하며 남조선 내부에 동족 적대감을 고취하여 정세 흐름을 역전시켜보려는 데 그 흉악한 속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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