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영 '실명 투쟁', 천만요정은?

입력 2018-02-27 23:04  

오달수에 또 `미투`…엄지영 "연기 조언 구했다가 성추행당해"
엄지영, 또 다른 오달수 피해자 하소연....JTBC 인터뷰 충격
엄지영, JTBC 출연.. "오달수 성추행, 2000년 초반 있었던 일"



엄지영이 미투 운동을 통해 오달수를 저격했다.

배우 오달수가 일각의 미투운동을 통한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다른 피해자 엄지영 씨가 나온 것.

엄지영은 이 때문에 뉴스 직후 주요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했으며 적잖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실명으로 공세를 전환한 까닭에 사실상 오달수 입장에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극배우 엄지영 씨는 27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오디션을 앞두고 오씨에게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뉴스 인터뷰에서 엄지영 씨는 오달수가 "얼굴이 팔려 있으니까 부끄럽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서울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엄지영 씨는 심지어 오달수가 화장실까지 따라왔고 `몸이 안 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오달수의 성폭력 의혹은 지난 15일 연극연출가 이윤택 관련 기사의 댓글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오달수는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던 1990년대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누리꾼의 주장을 전날 부인했다.

이날 인터뷰에 용기를 낸 엄지영 씨는 이 댓글 작성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엄지영 씨는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과를 할줄 알고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며 "(피해자가) 더 나와 오씨가 `내 기억에는 없는 일`이라고 하는 걸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저희들이 이 문제도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대개 이렇게 피해자의 경우에 가해자의 법적 대응 때문에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무고죄라든가 하는 것으로 다시 고소를 당한다든지 하는 것이죠. 오달수 씨 측에서도 지금 그런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혹시 그런 부분이 좀 걱정이 된다거나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엄지영 씨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엄지영 씨는 “걱정이 된다. 걱정되고 말 그대로 천만요정인데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의 말을 믿을까. 처음에는 진짜 그런 고민 되게 많이 했었고. 주위에 그런 얘기를 했을 때도 꼭 왜 네가 나서야 되냐, 너 분명히 피해 본다, 내가 네 엄마로서, 엄마뻘 되는 사람으로서 내가 너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였다”고 했다.

엄지영 씨는 이어 “그런데 좋아요.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세요. 저는 진짜로 그게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있었던 사실이에요, 분명히. 그리고 본인 증거 없다고 발뺌하고 저는 그 사람은 저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가진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지금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라고 일갈했다.

엄지영 씨는 특히 “제가 뭐하려고 제 얼굴 대고 제 이름 대고 내가 그런 일을 당했어라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 배우가, 저도 무대에 서는 배우인데. 제 얼굴 대고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달수의 소속사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엄지영 씨의 주장과 관련해 "일단 확인을 해보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달수 당사자는 물론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앞서 선우재덕씨가 성추행 미투 운동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천명해 비난 여론이 가라앉는 등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진행된 까닭에 오달수도 이와 비슷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엄지영이 폭로한 오달수 이미지 = 연합뉴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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