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사회에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 출신 외국인 이사가 영입됩니다.
삼성물산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다음 달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 이사회에서는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한 필립 코쉐(58)를 사외이사로 새로 영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GE의 CPO는 각 사업부문의 생산·운영·서비스·가격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임무를 맡는 최고책임자 자리입니다.
프랑스 국적인 필립 코쉐는 1994년 당시 34세에 GE 메디칼시스템 운영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뒤 1999년 메디칼시스템 미국 본사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2006년 프랑스 알스톰사의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2015년 알스톰 사장에 올랐으며, 2015년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후 GE의 CPO로 임명됐습니다.
삼성물산 측은 알스톰, GE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해 삼성물산의 건설, 바이오 등 주력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필립 코쉐 이사 영입에는 직전 건설부문장을 지낸 최치훈 전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전 사장은 2007년 삼성으로 옮기기 전까지 미국 GE에너지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앞서 1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달 임원 인사에서 임명된 이영호 건설부문 사장과,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내정됐습니다.
전임 건설부문장이었던 최치훈 전 사장은 대표직은 사임했지만 다음 달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이후에도 이사회에 남을 예정입니다.
삼성물산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의장은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 경영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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