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GM과 금호타이어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노조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으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도심 집회까지 열었는데요.
극단적 노사 대립보다는 우선 회사부터 살리는 게 급선무라는 업계의 지적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 앞.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한국GM 노조 500여 명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도록 정부가 나서 달라는 겁니다.
[인터뷰] / 한국GM 노조
"정부에 대한 요구사안은 (회사) 실사를 같이 좀 하자는 내용이 주가 될 것 같고요. 실질적으로 담보해낼 수 있는 자본, 시설투자를 같이 이끌어냈으면 좋겠다."
시위를 마친 노조는 청와대 앞까지 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오늘 오전 인천 부평 본사에서 한시간 반 동안 임금 협상을 벌였습니다.
지난 8일 2차 만남을 끝으로 협상이 중단된 지 20일 만입니다.
노조는 고용 보장과 생산물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지만 회사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등 비용 절감안만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이와 별도로 한국GM은 팀장급을 포함해 임원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임금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가 생사의 기로에 선 만큼 경영진부터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금호타이어 역시 풍전등화 같은 상황입니다.
빚 연장의 대가로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에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임금을 동결하고 복리후생 줄이는 건 동의해도 회사를 해외에 파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해외업체가 새 주인이 되면 고용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에섭니다.
그야말로 생사의 벼랑 끝에 선 두 회사.
업계에선 극한 대립보다 한 발 물러서서 파국은 일단 피하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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