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엄궁동 부녀자살인사건, 27년 전 진실은?

입력 2018-03-02 14:22  



문재인 대통령 변호사 인생 중 가장 한 맺힌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
27년 만에 시작된 진실게임, 그들은 왜 살인을 자백했나?



2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사 인생 중 가장 한 맺힌 사건으로 알려진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 누가 그녀를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했나


1990년 1월 4일, 부산 엄궁동 낙동강 주변 갈대숲에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성폭행을 당한 후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두개골이 함몰된 채 사망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인근 지역에 살던 30대 여성 김 씨(가명)으로 밝혀졌고, 현장에서는 김 씨의 시신 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김 씨와 함께 있다 범인과의 격투 끝에 홀로 도망쳤다는 그녀의 애인 역시, 늦은 밤이었고 너무 어두워서 범인이 두 명이었다는 사실 외엔 별다른 증언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목격자가 있음에도 좀처럼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게 미제 사건으로 남을 줄 알았던 `엄궁동 살인사건`의 범인은 뜻밖의 사건을 통해 검거됐다.
1991년 11월, 경찰을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던 2인조 강도사건이 발생했는데, 범행 수법과 장소가 김 씨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다. 두 사건이 동일인들의 범행이라 생각한 경찰은 2인조 강도 피의자들을 추궁했고, 그들은 1년 전 살인사건에 대해 순순히 범행일체를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엄궁동 2인조`로 불린 그들의 자백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된 듯했다.


# 우리는 살인범이 아닙니다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당시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은 28년 전 살인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당시 자백을 한 것은 경찰의 혹독한 고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짓자백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사건현장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까지 해가며 자백 내용을 짜 맞췄다는 것이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 역시 법정에서 이들이 엄궁동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그 근거로 장동익 씨의 좋지 않은 시력상태를 들었다. 장 씨는 시각장애 1급 장애인으로, 근거리에서 사물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시력을 가졌는데, 그런 사람이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 강으로 사람을 끌고 가 돌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해 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은 문 대통령이 변호사로 지낸 35년간 가장 한스러운 사건으로 남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21년이 지난 2013년,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모범수로 특별 감형을 받아 출소했다. 이후 지금까지 두 사람은 자신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고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60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는 두 남자. 27년이란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주장해 온 감춰진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한편, SBS 나도펀딩은 해피빈과 함께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심 지원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후원금은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의 생활비, 그리고 사건을 수임한 박준영 변호사의 재심 준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며, 2018년 4월 22일까지 SBS 나도펀딩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1990년 발생한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장동익 씨의 삶을 돌아보고, 뒤늦게 제기된 고문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검사를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져보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오늘)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궁금한 이야기 Y`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 (사진=SBS)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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