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통 큰' 배당? 대주주 주머니만 ‘두둑’

박해린 기자

입력 2018-03-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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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카드사들이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국내 카드사의 경우 금융지주나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가 많아 높은 배당금이 대주주나 지주사에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던 카드사들이 여전히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신한, KB국민, 삼성 등 6개 카드사는 2017년도 회계 결산이 끝난 뒤 1조1187억원의 배당 결정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17%가량 증가한 수준입니다.

    특히, KB국민, 비씨, 삼성 카드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거나 소폭 줄였지만 신한카드는 2천억 원가량 늘렸습니다.

    지난해 순익 9천138억 원 중에 65% 상당을 배당금으로 책정한 겁니다.

    충당금 환입·비자카드 지분 매각 등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약 4천500억 원을 제외하면 배당금 규모가 순익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대주주 배불리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카드사의 경우, 비상장사가 대부분이라 배당금 대부분이 소액 주주가 아닌 지주사나 대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심지홍/단국대 경제학 교수

    "고배당 정책 자체는 소액주주의 권한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비상장사의 경우엔 정책 목표 자체와 어긋납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분 100%가 지주사에 있고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 비씨카드는 KT, 롯데카드는 롯데쇼핑입니다.

    전업카드사 중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된 카드사는 삼성카드 단 한 곳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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