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한국시간) 로치데일과의 잉글랜드 FA컵에서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무효와 경고를 놓고 국내 팬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영국 내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당사자인 손흥민은 판정이 "이상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페널티킥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당시 경기에서 손흥민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공을 골대 오른쪽에 꽂아넣었으나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어 무효를 선언하고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
손흥민이 도움닫기 과정에서 멈칫한 것이 페널티킥 키커가 중간에 정지동작을 해서는 안되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며 "대표팀 경기에서는 똑같은 도움닫기로 득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 당시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전날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페널티킥에 성공해 369일 만에 A매치 득점을 올렸다. 당시엔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게 내 스타일이다. 도움닫기 과정에서 템포를 늦추지만 멈춘 것은 아니다"라며 "심판은 내가 스타일을 바꿔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경기 직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TV로 보니 손흥민이 완전히 멈추진 않은 것 같다. 움직이고 있었지만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보기엔 득점이었고 손흥민의 슈팅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도 페널티킥을 차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해리 케인이 출전한 경우엔 손흥민이 키커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프리미어리그 주심 출신의 크리스 포이는 "부정 페인팅(feinting·눈속임 동작)이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인기 없는 결정이긴 했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심을 옹호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페널티킥 무효 상황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며 경기가 삐걱댔다.
경기 도중 손으로 TV 모양을 그리며 VAR 비판 제스처를 하기도 했던 손흥민은 "솔직히 심판과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 선수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른다"면서도 "첫 시즌이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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