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게리올드만 #미투 #反트럼프

입력 2018-03-05 20:13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작품상과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다 수상했다.
이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비밀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샐리 호킨스)의 사랑을 그렸다. 종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이날 감독상을 받은 뒤 "저는 이민자"라며 "영화가 가장 좋은 점은 국경을 없앤다는 것이며, 계속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종(種) 다양성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긴 것은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으로 읽힌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다양성, 인종차별로 치닫고 있다 보니, 가장 상업적인 할리우드조차 저항하고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던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과 남우조연상(샘 록웰) 등 2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덩케르크`는 음향편집, 음향효과, 편집상 3개 부분에서 수상했고,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촬영상·시각효과상, `다키스트 아워`는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먼)·분장상 등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포영화 `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은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겟 아웃`의 수상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오지만,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흑인 감독 영화에 주요 상을 안긴 것 역시 배분 내지 안배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리 올드먼은 `다키스트 아워`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쓰리 빌보드`로 영화 `파고`(1997)에 이어 21년 만에 두 번째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이, 토냐`의 앨리슨 재니는 여우조연상을 가져갔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은 `코코`, 외국어상은 `판타스틱 우먼`에게 각각 돌아갔다.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무관에 그쳤다.
이색 기록도 나왔다.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촬영상을 받은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14번의 아카데미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각색을 맡은 제임스 아이보리(90) 감독은 각색상을 수상, 올해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지난 1월 레드카펫을 온통 검은 물결로 뒤덮은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리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여배우들이 파스톤텔과 다양한 빛깔의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그러나 가슴에는 성폭력 저항 `미투`(MeToo)의 의지를 담아 결성한 `타임즈업`(Time`s Up) 핀을 단 배우들이 눈에 띄었다. 시상자로 나온 여배우들도 타임즈업과 다양성에 대한 포용을 외쳤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성 영화인들을 객석에서 일으켜 세운 뒤 "내외 귀빈 여러분 포용이 옳은 길입니다"라고 외쳤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카멜은 오프닝 무대에서 "우리는 (성 추문에 휩싸인) 하비 와인스틴을 축출했다"며 "더는 그런 나쁜 일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여우주연상 시상자로는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렌스가 등장했다. 관례대로라면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케이시 애플렉이 시상자로 나와야 했으나, 성 추문으로 무대 위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해 `봉투 배달 사고`와 같은 대형 해프닝은 벌어지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작품상을 `라라랜드`라고 호명했다가 2분여 만에 `문라이트`로 정정 발표하는 희대의 소동이 있었다.
이를 의식하듯 지미 키멜은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는 호명되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1분 정도 있다 일어나 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머드바운드` `코코` `콜 미 바이 유어네임` `마셜, `위대한 쇼맨` 등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곡들이 공연돼 객석의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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