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디어주에 대한 시장관심이 뜨겁습니다. 국내 제작 콘텐츠의 해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 사드 등으로 막혔던 중국 시장도 곧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유주안 기자가 관심 높아진 미디어주 가운데에서도 옥석을 가려드립니다.
<기자>
스튜디오드래곤, 삼화네트웍스, JYP엔터 등 대표 콘텐츠, 엔터주들은 올들어 주가가 30% 이상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장이 같은 기간 4% 상승에 그치고 코스피 시장은 4%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실적 증가 기대감입니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738억원·124%), CJ E&M (1106억원·75%), 제이콘텐트리 (554억원·58%) 역시 50% 이상의 이익 개선이 점쳐집니다.
[인터뷰]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해외판매에서 예전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인터넷동영상) 업체에 대한 판매가 늘었다. 중국 판매 재개가 다소 늦춰진다 해도 예전처럼 타격이 크진 않을 거다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동영상(OTT)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작사들이 받는 수혜도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인수를 통해 '훌루'를 앞세워 대결구도를 펼치며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고, 중국의 BAT라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사도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에서의 판매 재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입니다.
[인터뷰]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작년말 올해 초 관련 기대감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올해 7월 tvN 통해 '미스터선샤인' 방영 예정인데, 이에 대한 티저영이 중국 아이치이 플랫폼을 통해 26일부터 조회 가능하게 올라왔다. 텐센트, 유쿠 토도우가 워낙 격렬하게 따라붙고 있어서 차별화를 위해 한국의 똘똘한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데 욕심이 있을 거란 게 기대감의 근거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스튜디오드래곤 12개월 예상 PER이 40배에 근접하는 등 고평가 논란이 일어나는 종목도 있지만 중국 판매 재개를 기대하는 시장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기존 목표치에 근접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둘러 목표주가를 올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는 점에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대표적으로 CJ E&M, CJ CGV, NEW, 로엔 등은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종목이지만 각자 합병 이슈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투자손실 우려 등으로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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