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박기웅이 악역을 소화하면서도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어 그 이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재벌2세 강인호 역을 맡은 박기웅은 그간 이중적인 행동이 보이는 악역을 소화하며 금나라(정은채)의 신뢰를 잃어왔다. 내연녀 염미정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감옥 생활을 하면서 “외도는 맞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방어했고, 공판 도중 과거 김수현 강간 사건을 권력으로 뒤집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아내이자 변호사이기도 한 금나라의 분노를 유발해왔다. 이렇듯 제 발로 가정의 행복을 깨트린 강인호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이후로는 ‘리턴’ 시청자들로부터 “인호랑 나라가 그냥 행복하게 만들어달라”는 응원을 받고 있어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소 후, 강인호를 멀리하는 금나라에게 보여준 진정한 사과가 시청자들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지난 2월 14일 방송에서 강인호는 금나라에게 “너에게만큼은 잘 보이고 싶었어, 그런데 나는 네가 생각한 것만큼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그게 너무 불안했어. 언젠간 내 밑바닥을 들킬까봐”라고 속내를 고백하며 “어느 순간 늪처럼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 실망시켜 미안하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이후에도 강인호는 자신을 낯설어하는 딸 달래(신린아)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끊임없이 사랑을 드러내고, 집 안에서 잔뜩 주눅이 든 채 반성하는 모습으로 연민을 유발해왔다.
그런가 하면 금나라가 아이를 임신하게 된 사실이 두 사람을 극적으로 재결합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당신 아직 용서 못했어, 당신도 다 잊고 그냥 내 남편으로, 우리 아이들 아빠로 살아”라고 말하는 금나라와, 아내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고마워 나라야”라며 눈물을 흘리던 강인호의 모습이 애절한 감정을 자아냈고, 행복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픈 두 사람의 ‘짠한’ 현재 상황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마지막으로 염미정의 시신을 유기하고 친구 서준희(윤종훈)까지 살해하려고 한, 오태석(신성록)과 김학범(봉태규)에게 보이는 강인호의 ‘반격’이 강인호를 단순한 악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염미정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알아보겠다며 ‘악벤져스’ 4인방과 최자혜(박진희) 변호사를 한 자리에 초대하거나, 자신의 얼굴에 총을 겨누는 오태석의 도발에도 눈 하나 깜짝 않은 채 “넌 일단 기다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라고 경고를 날리는 강인호의 ‘굳은 의지’가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낸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 최자혜가 강인호-금나라-달래 가족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지는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자혜는 모두가 모인 식사 자리에서 ‘촉법 소년’ 이슈와 함께 딸 달래를 언급해 강인호의 화를 유발했던 ‘전력’이 있는지라, “최자혜 변호사님, 달래는 건드리지 말아줘요”라는 시청자들의 청원이 끊이질 않는 것. 이와 관련해 박기웅은 “인호와 나라 가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알고 있고, 과거 인호의 잘못이 있기 때문에 뜨거운 응원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연기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기웅이 출연하는 드라마 ‘리턴’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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