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신부 성추문' 책임 통감…철저히 조사할 것"

입력 2018-03-07 23:48   수정 2018-03-07 23:59


2001년 대전의 한 학교에서 종교 교육을 하던 신부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폭로에 대해 천주교 대전교구가 7일 공개 사과했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특별 사목 서한을 통해 "최근 발생한 교구 내 성 추문 사건에 대해 대전교구를 이끄는 교구장으로서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청한다"며 "한량없는 지지와 기도를 보내주신 교회 공동체 여러분들께서 겪으셨을 황망함과 배신감에 무한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유 교구장은 "대전교구 내 일련의 사태는 일시적이며 일회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고 수직적인 교회구조와 영성 교육 및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며 "대전교구는 철저하고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교회의 근본 소명을 철저히 사는 교구로 새로 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포함해 이후에라도 교회에 접수되는 모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교회법과 사회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 쇄신의 다짐을 구체적으로 증거하겠다"며 "사제 성소를 더욱 철저히 식별하고 부르심에 온당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교육, 상담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여성은 고등학생이던 2001년 학교에서 종교 교육활동을 담당했던 대전교구 신부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한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폭로 이후 천주교 대전교구는 자체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해당 신부를 정직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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