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에 2018년 새 학기 입학 시즌을 맞아 독특한 사연의 이색 신입생들이 속속 입학하고 있습니다.
거제대학교에서는 일반대학 수학과 교수 출신인 윤석봉 씨(57세)가 입학했습니다. 윤석봉 씨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참여하고 전문대학에서 관광산업에 대한 현실적인 실무 지식과 역량을 쌓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제2의 인생과 전문직업인이 되고자 진학했습니다. 윤 씨는 “거제도는 이제 관광산업이 주가 되는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고 더 나아가 동급생들에게 큰 형 역할을 하면서 또 먹거리 산업을 관광화해서 새로운 거제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헌 거제대학교 관광경영과 학과장은 “그동안 형제나 남매가 입학한 경우는 들어봤지만 일반대학 교수님이 새로운 전공을 접하고자 성인학습자로 입학한 경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관광분야 전문직업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또 관련 수업에 대한 여러 생각 등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경대학교 3D프린팅과 입학생 김선구 씨(37세)는 일반대학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후 직장 생활 중,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3D프린팅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하고자 대학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김 씨는 “선진국에서는 3D프린팅 분야에 많은 투자와 육성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미래 첨단육성 산업 중 하나로 정부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며 “남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지만 미래 첨단 분야면 ‘늦는 것이 늦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지원했고, 올해 신설되는 3D프린터개발 산업기사, 3D프린터운용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창의적인 미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미래의 꿈을 밝혔습니다.
구미대학교에는 창녕의 세 자매가 한 학교 동문이 됐습니다. 경남 창녕에서 온 이수지(27세, 간호학과 1년), 이수가(24세, 비주얼게임컨텐츠과 ’16년 졸업), 이수아 씨(20세, 보건의료행정과 1년)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다. 먼저 둘째 이수가 씨가 구미대학교를 졸업하여 (주)GDP 제품 디자이너로 취업 중이고 수가 씨의 권유로 언니와 동생이 올해 동시에 구미대학교를 입학햇습니다. 첫째 언니 이수지 씨는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던 중 전문대학 U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고, “간호사라는 나만의 꿈을 찾은 만큼 내 분야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인정받으며 일할 것”이라며 “우리 세 자매 모두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해서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고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도 말했습니다. 막내 이수아 씨는 고교부터 보건의료행정 분야로 자신의 진로를 잡았고, “학교 동문인 두 언니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며 “즐겁고 성실히 공부하여 꼭 장학금을 받아 부모님과 언니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고 말했습니다. 구미대학교는 이들 자매에게 ‘가족사랑 장학금’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일반대학을 다니다 여주대학교 국방장비과로 U턴한 손민혁 씨(21세)는 “일반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쳤지만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해병대 부사관’ 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유턴 입학을 했다”며 “너의 꿈을 이뤄라는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국가를 지키는 부사관이라는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인여자대학교에는 제2의 인생의 꿈을 이루고자 고순영(54세), 고윤정 씨(49세) 자매가 간호과에 입학했습니다. 고순영, 고윤정 씨 자매는 “대학 캠퍼스 생활을 함께 즐기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며 “간호사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고 이 시대의 많은 어머니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순영, 고유정 씨 자매는 “입학 시 자녀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우리의 열정만큼은 20대 동기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학업에성실히 임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대학생활의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황보 은 사무총장은“2018년 이색 입학생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전문대학은 평생교육차원에서 새로운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또는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다시 유턴 입학하는 고등단계 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말했습니다. 또 “이제 고등교육 진학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원하는 직업이나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관련되는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가족 구성원들이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전공을 가진 전문대학을 추천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며 아울러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산업체 맞춤형 실무교육과 평생 직업교육중심 교육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