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비가 제법 많이 왔습니다. 아마 이 비가 그치면 한결 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겠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게리 콘의 사임으로 시장이 한 바탕 떠들썩 했습니다. 자유 무역주의를 지지하고 온건한 성향의 이 게리 콘이 트럼프를 떠나고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들인 피터 나바로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주도 할 것이 예측이 되면서 시장이 걱정하는 이른바 무역전쟁으로 인한 대공황 같은 재앙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내렸습니다. 어제 장 중에 나스닥 선물이 많이 빠졌고 들어보니 수출해서 먹고 사는 우리 경제 그러면 앞으로 엄청 힘들어 지겠네 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뉴욕시장 개장 하자 마자 1% 이상 하락하면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고 나스닥은 오히려 플러스로 반전을 했습니다. 결국 미국 시장은 게리 콘의 사임을 그리 큰 악재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더구나 무슨 대 공황 같은 걸 얘기하는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겁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트럼프가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한다고 해서 시장이 올랐습니까? 그래서 우리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겁니까? 그 가운데 게리 콘 같은 사람이 우리 수출을 도왔습니까? 어떤 언론들은 게리 콘의 낙마를 아쉬워하며 몇 안 되는 친한파라고 썼더군요. 게리 콘이 친한파 맞습니까?
게리 콘은 그저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조언자였을 뿐입니다. 재무부 장관처럼 부처를 움직일 힘도 없고 연준의장처럼 금리를 움직일 권한도 없습니다. 힘이 있다면 그저 그의 사무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무실과 지근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바로 그의 힘이고 영향력이라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작년 말부터 게리 콘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예측해 왔습니다.그촉수가 뛰어난 언론들은 트럼프가 게리 콘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한때 차기 연준 의장을 시킬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턱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월가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들 했습니다.
국가경제위원장.....거창하지만 대통령에게 경제에 대해서 자문하는 자리입니다. 자문은 자문 받을 사람이 물어 볼 때 대답하는 자리입니다. 민주화 되기 전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를 할 때 잠깐 한 당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김 영산 대통령이 총재고 김대중 대통령이 고문의 직함을 가졌었죠. 얼마 안 가서 김대중 대통령이 탈당을 해서 기자들이 탈당의 이유를 물었답니다. DJ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고문을 시켜놓고 물어보지를 않으니 나가란 얘기 아니냐? DJ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위트였습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에 그 많은 고문과 자문의 자리라는 건 임명해 준 사람이나 조직이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고 그 역할을 원해야 의미가 있는 자리입니다. 물어보지 않는 고문이나 자문은 사실은 필요 없는 데 여러 가지 이유로 위인설관 해드린 겁니다 라는 뜻이죠. 게리콘은 그의 커리어의 대부분을 골드만 삭스에 보냈습니다. 부문 사장만 근 20년을했습니다. 1960년 생인 걸 감안하면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할 사람입니다. 당연히 엄청난 부자입니다. 거기에 친화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게리 콘이 트럼프 대통령과 엄청난 노선의 차이로 백악관을 떠났고 트럼프는 더 강경론자가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트럼프에게 있어 게리 콘은 그저 한 명의 자문역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그의 역할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작았다는 게 아니라 트럼프의 참모들이 갖는 한계라는 얘기입니다. 그 한계를 받아들이면 트럼프 옆에 오래 있는 거고 그게 아니면 함께 못 가는 겁니다. 지금도 백악관의 켈리 비서실장과 이방카가 대 놓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 권력의 싸움에서 최종의 승자는 당연히 이방카가 될 것입니다. 왜냐 끝까지 트럼프를 지킬 건 딸인 이방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트럼프가 사람을 쓰는 법입니다. 트럼프의 노선에 반대했다는 것만으로도 게리 콘은 큰 자산을 얻었습니다. 트럼프가 싫은 미국의 주류언론은 그를 합리적이면서도 결기가 있는 사람으로 치장할 겁니다. 당연히 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고 시장은 흔들릴 거라는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그러나 여러분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십시오. 트럼프가 그렇듯이 트럼프의 참모들도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고자 하는 애국주의자들의 집단이 아닙니다. 그저 선거에 이기고 싶고 자기의 자리를 더 오래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게리 콘은 그 대열에서 낙오한 사람일 뿐입니다. "콘은 나의 수석 경제자문으로서 훌륭하게 일을 수행했으며 그는 보기 드문 인재고 미국민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한다. 트럼프가 발표한 게리 콘에 대한 작별사입니다. 그게 다인 겁니다. 야단법석 떨 필요 없다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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