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자동차/타이어)
Q>자동차 섹터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자동차 산업 얘기해 보겠습니다.
많이 안 좋습니까?
A> (관세부과) 자동차 섹터에 당연히 안 좋습니다. 철강과 알루미늄 많이 쓰고 있고요, 관세가 올라간다면 현대기아뿐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는 상식적으로 원가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상을 진단해 보면 지난 26일 미국 정부가 세탁기, 태양광 제품에 대해 세이프 가드 발동시켰다.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정말 하는구나. 그러면 철강 산업에 대한 무호무역조치도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MSCI Global Auto Index(자동차 회사들의 종합 주가지수)가 한달 반 동안 11% 가량 빠졌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복합 지수가 빠지는데 기여한 부분은 GM이 13% 빠졌고요. 포드, 크라이슬러가 13% 빠졌고요. Toyota (-11%), Honda (-10%), Nissan (-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현대차 (-2%), 기아차 (+1%)를 기록했습니다.
Q> 그건 미리 빠져서 그런건가요?
A>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에 원가 부담 생기는 것. 미국 자동차 회사들 자국 내 250~300만 대 생산량 가져. 일본 업체들은 미국에서 100~150만대 생산량 갖고 있죠. 현대, 기아차는 30만 대 갖고 있습니다. 영향에서 그들보다 적다는 것이 팩트고요.
디테일하게 봐서 차 한대 만드는데 철강, 알루미늄 1톤 가량 들어가. 1대 분량에 130만원 정도 소요되죠. 차 값 2,500만원 가정 시 5% 정도 소요되는 것인데, 현대차를 예로 들어서 관세 25% 들어가면 추가적으로 30만원의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30만대를 생산함에 있어서 절반 정도는 현지 원자재를 조달해서 하고요, 나머지 절만은 한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는데 현대 기아차는 500억 정도의 임팩트를 연간 받을 수 있고요,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있는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현대차는 1%, 기아차는 4%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1월 26일 셰이프 가드 이후 주가에 영향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개리 콘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사임 이후 주가 조정이 있었죠. 두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제 정말 뭔가 하는구나. 개리 콘 마저 사퇴한다는 심리적 위축감, 뭔가 나오는게 아닌가 계산을 안해본 우려가 있을 수 있고,
두번째 철강 뿐 아니라 FTA에서도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의 발현이 악영향 줄 우려가 생겼음.
첫번째 건은 계산을 해봤고 두번째 FTA 관련해서 뉴스 플로우를 해보면 협상의 무게 중심이 관세 재조정으로 가지 않고 비관세 무역 장벽 완화로 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섹터에서 완성차는 우리나라가 수출할 때 2.5% 관세 물었고, 미국 차가 우리나라 들어올 때는 8%의 관세 있었음. 이것을 되돌리면 미국업체에게도 불리하죠. 그래서 미국 무역 대표국은 비관세, 예를 들어 환경이나 안전규제 대한 완화로 가고 있어.
예를 들어 우리나라 자동차는 깜빡이를 켜면 노란불 켜집니다. 미국에선 빨간불이 켜짐.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에 수입을 할 때 바꿔줘야 하고 비용 부담이 되겠죠.
미국은 현재 친환경과 거리 두는 스탠스로 가고 있어, 탄소나 연비 규제에서 상당히 완화된 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런 차들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1년에 25,000대 까지만 미국 수입차 대해 환경 및 안전규제를 쿼터제로 완화해서 봐주고 있는데 미국의 요구는 '이것을 10만 대로 늘려라' 또는 '쿼터 없이 환경, 안전 규제 없이 들어오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것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세가 없던 시점은 이미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우리나라에 수입하는 대수가 만대를 갓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우리 소비자가 배기가스의 문제 때문에 GM, 포드 안사는 겁니까?
A> 아니죠.
Q> 안좋으니까 안사는 거잖아요?
A> 정확하십니다. 예를 들어 포드의 '익스플로러'라는 차가 미국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인데요, (SUV죠) 네 맞습니다. 이 차가 산타페 보다 조금 더 큽니다. 그런데 조금 더 큰 사이즈치곤 연비가 7KM 밖에 안나오죠.
(7키로요? 그거 어떻게 타요?)
맞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미국보다 기름값이 비쌀 수밖에 없고요.
소비자가 원하는 차가 대형 픽업이나 SUV가 아니다 보니까 미국차의 매력이 어필이 안되고 연비마저 낮다보니 관세가 없어도 안팔립니다.
비관세 협약으로 간다해도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하기에 판매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 같고요.
미국에서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이렇게 인터뷰 했습니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FTA 협상을 하고 있는데, 자동차의 영역에서 비관세 완화만으로 승리의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는 포인트다"라고 얘기했고요,
저는 그 인터뷰를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FTA 재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얼굴은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겠죠. 이건 소비자의 선택의 영역에 있고 원재료 비즈니스처럼 반덤핑 규제가 적용될 수 있는 산업 아닙니다. 완전경쟁 산업이죠. 자동차는 결국 명문 싸움을 위해서 꺼내든 카드였다고 해석을 하고요. 비관세 완화라는 명목상의 승리를 취하자고 하는게 그들(미 무역대표부)의 목적이고, 본론은 가전, 원재료, 농산물, 법률 서비스 같은 영역(자기들이 강점이 있는 쪽)으로 협상의 방향이 가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첫째, 미국에서 철강이나 알루미늄의 관세가 자동차 업종에 미치는 영향을 굉장히 제한적이다.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 업체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되면 경쟁력이 우리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FTA는 협상의 진행 방향이 비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분석해야 할 영역은 자동차가 아니다.
조선도 마찬가지임. 작년 내내 조선업종이 바닥을 다졌다, 안다졌다 하는 갑론을박을 하다가 결국 수주가 터져나오니 주가가 굉장히 좋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 갑론을박하는 지금 판매에 대한 확인 필요하고 그 변곡점은 3월 판매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국내, 해외 전부요?
A> 자동차는 신흥국은 상당히 좋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아중동 등 1년 누적 판매로 보면 두자리 숫자 판매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보다 더 중요한 미국이나 내수가 중국에서 부진해서 시장은 이 성장세 인정해 주지 않고 있는 것.
3월이 이 세 시장의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라 생각. 내수의 경우 '산타페'라는 신차 사이클 개시하는 모델이 나옵니다.
과거 첫해 월 만대씩 팔려고 작년에는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월간 4,5천대씩 팔렸습니다.
작년 현대차가 월가 5,6만대 정도 내수 판매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다시 '산타페' 신모델이 나와 만대 이상 판매 기록할 경우 내수 판매 두 자리 수 이상 기록하게 됩니다.
게다가 작년 나온 '코나'나 'G70' 등 모델이 합산으로 5천 대 정도 팔리는데요, 이게 작년 상반기엔 없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판매 성장률 기록하게 될 것.
(내수 얘기하는 거죠?)
내수에서도 지난 5년 간 점유율이 내리 빠지다가 5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는데 이 추세가 1,2월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타페'까지 더해지게 되면 내수 성장이 더블로 보여질 것 같고요.
중국의 경우 '사드'에 따른 판매 급락이 작년 3월부터 시작됐죠. 작년 1,2월은 YoY 현대, 기아차 판매가 늘었지만 사드와 소비심리 부진 여파로 작년 3월 30% 판매 하락, 그 이후 적년 동기비 반토막 이하의 판매 부진을 겪었습니다. 그 기저효과로 올해 3월부터 어쨌든 판매는 올라올 것입니다. 거기에 중국에서 코나를 시작으로 볼륨모델(많이 팔리는 차종)의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죠. 현대차 사업계획 3월 20% 성장 보고 있고요, 제가 추정하는 중국 시장 판매성장은 20% 이상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드 기저효과, 신차 효과를 보게 되고요. 판매 성장률이 3월 20%, 4월에는 30%, 5,6,7월에는 작년에 극단적으로 판매가 낮았고 신차 효과 늘어나기에 50%의 판매 성장이 가능하게 됩니다.
중국은 현대 기아차 판매의 20% 볼륨을 가지고 있기에 이 시장에서 판매가 20-30% 늘어난다면 섹터의 컬러가 바뀌는 신호라 보고요.
마지막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의 경우도 작년 기저효과와 신차 효과가 같이 들어오게 됩니다. 기저효과라는건 인센티브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차를 살 때 할인해 주는 폭이 작년 2월 역사적 고점이었음. 종합적으로 현대차는 3,200불 정도 집행했었죠. 금융위기 때 3천 불 정도 집행했던 걸 생각해보면 정말 높은 수준을 집행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맞이할 신차 사이클을 대비해 안팔리는 노후화된 모델들을 떨어야만 했던 시점이었고요, 그 빅 바겐세일을 작년 3~7월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3,200불에 달했던 작년 2분기의 인센티브가 하반기 3천으로 내려왔고 올해 1,2월 2,600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3월에는 YoY로 3년만에 인센티브가 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요 4월부터는 20% 정도의 인센티브 감소, 6년만의 인센티브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판매는 느냐 이거죠?)
판매는 7월부터 늘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작년에 재고 떨이를 하면서 미국 공장 생산량이 36만대까지 기록을 했었는데 이것을 20만대로 줄였습니다. 아반떼, 소나타와 같이 안팔리는 인기 없는 세단, 늙기까지 한 이 모델들을 36만에서 20만대로 내린 게 작년 7월 부터였고요, 생산이 원점 회복하는게 월 부터입니다. 산타페가 15만대 연 환산 기준으로 들어갑니다. 6, 7월 부터는 리테일 판매도 물론이고요 공장 판매는 20만대에서 35만대 베이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50% 이상의 판매 성장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지금 저 자리에서 얘기하고 있는 김준성 씨의 얘기 대로 중국이 20% 이상 늘어나고, 미국이 인센티브가 빠지고, 내수가 10% 이상이 늘기 시작하고, 신흥국이 계속 좋을 것이란 판단이 맞다면 조선이 수주가 늘어야 주가가 올라가듯, 자동차는 판매가 늘어야 주가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 시작을 3월부터 즐길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 그렇지 못하면 자동차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입니다.
저는 그 두 가지 안 중에 전자가 맞지 않겠나 말씀을 드리는 상황이고요.
Q> 조선을 얘기하니까 투자자들이 조선주의 주가가 뛰고 있는 상황이니까 생각을 더 우호적으로 하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선업과 자동차업은 좀 다르죠?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업을 좀더 얘기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이 주가 약세의 근본적 원인인 것은 맞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정책이 스머들어 있는게
지금 현대차의 주가라고 봤을 때 조선과 수평적 비교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A> 조선을 말씀드린 이유는 저랑 이방송을 진행하기 전 경제(미경제 정점 논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금리인상과 그 속도에 대한 이슈 때문에 변동성 장세가 벌어진 얘기를 하셨죠. (네)
이와 비슷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게 2004년 4월부터 8월이었습니다. 그때 이후에 주도주의 색깔이 바뀝니다.
그 전까지는 IT 버블 장세였죠. 그 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뒷받침 되는 경기 상승 사이클이구나'라고 믿게된 이유에는 경기소비재와 산업재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미국의 경기호조와 신흥국으로의 이전 효과들이 발현이 되며 금리인상 변곡점 이후 주도주가 수주산업인 산업재와 경기소비재로 이전이 됐단 것이죠. IT가 안 좋을 것이란 얘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금리인상 변곡점 이후 경기의 흐름, 그에 따른 수혜는 산업재와 경기소비재가 누리게 됐다라는 것이 맞다란 얘기를 드리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조선과 자동차를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눠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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