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멜로우, 아티스트 각자의 사연

입력 2018-03-09 18:35   수정 2018-03-12 14:04


PK헤만의 라이브 칼럼 A3 : 제이멜로우 편



Driving on sunrise. `바다를 거닐면 / 깊은 밤바다 속에 홀로 멈추면 / 별빛 내리면 노을로 번진 갤럭시 / 불안해요 설레어요 두근대요`

파도 소리, 노을, 달빛. 서정적인 분위기 묘사와 짝을 이루는 미묘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제이멜로우의 작년 앨범 `Moonlight Sea`의 타이틀곡 `달빛바다`에 묻어나는 음악의 결이다. 시처럼 조각조각 드러나는 단어에 감정선을 싣는 방식은 그의 대표곡 `사랑라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청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한 은은한 어쿠스틱 곡들에 담긴 음색이 한결같고 선율에 담긴 마음은 곱디곱다. 19살에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든 음악의 길. 길고 긴 연습생 시절을 지나, 30대에 이른 지금까지 마음이 동하는 곡을 부르기 위해 달려왔다는 제이멜로우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뜻 자신을 `중고 신인`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신화>(Mnet, 2005)에 함께 출연했던 시크릿의 전효성은 어느덧 인기 아이돌이 됐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H.O.T는 17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무한도전>(MBC, 2006~) 토토가로 뜨겁게 무대에 섰다. 한 길만 파다 보니, 그의 휴대폰에는 업계 내 수많은 지인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지만. 선뜻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꺼려지는 이유를 "내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듯한 오해의 여지를 주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하며 웃어 보인다.

그 미소에 씁쓸함이나 후회는 없다. 아직도 19살 소년의 순수함과 열정만 깃들어 있어, 제이멜로우가 어른의 노래를 부르기 위한 성장통을 거친 아티스트임을 증명할 뿐.



단지, 경험을 좋은 재료로 써야 할 때임을 안다. 화려한 작품을 남긴 아티스트로 기억되지 못하는 뮤지션 대부분은 고정된 수입이 없다. 30살이 넘으면, 친구들은 취직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 동생들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 "조카가 생기면 더욱 초조해질까요?"라고 또 한 번 웃어 보이다가도, "예쁜 조카를 꼭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마음에 사실 눈보라는 없다. 이대로 음악을 접을 생각도 없다. 부모님은 성공한 뮤지션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예측이라도 한 듯, 학창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반대했다. 그랬던 부모님이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넬 무렵. 그렇게 고민이 깊어질 때쯤, 제이멜로우도 어른이 됐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곳이 지금의 소속사인 솔룸엔터테인먼트였다. 작은 회사였지만, 사람 냄새 나는 곳. 뮤지션 출신 소속사 대표에게 일단 믿음이 갔다.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솔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제이멜로우에게 마지막 끈을 함께 잡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필요한 공부도 시작했다.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 과정을 밟으며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 이상의 음악 사업 시스템 전반을 알아갔다. 음반 작업 외 유통 과정, 공연 진행의 단계들. 시야가 넓어지니 학부 시절 광고홍보학과에서 보낸 시간도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시각적 요소를 보완하거나 마케팅을 활용해야 하는 순간이 많아진 걸까. 경험이 많아질수록, 모든 순간이 접목되고 부쩍 가까워진다.

각자의 아티스트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제이멜로우는 따뜻한 코코아 같은 음악을 한다. 각자가 꿈꾸는 데이트의 낭만이 다르듯, 각자가 듣는 음악의 낭만도 다르다. 멋있는 고층 건물에서 누리는 호사스러운 저녁 식사를 꿈꾸는 자가 있다면, 조용히 쌓인 눈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와 마시는 코코아 한 잔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빙 둘러갈지라도, 제이멜로우는 따뜻한 코코아 같은 음악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꼭 천편일률적으로 계산을 해서 종횡무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음악이 나오란 법은 없다. 그리고 누구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음악만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젠 그도 안다.

 


진행 PK헤만(가수&래퍼) | 기획·편집 권영림

※ 티비텐플러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에서는 매주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여기서 아티스트란, 창작 또는 표현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넓은 의미의 종합예술가를 칭함)`를 라이브 생방송에 초대합니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 > VOD 콘텐츠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진=솔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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