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부터 안희정까지..."프라이데이 쇼크"

입력 2018-03-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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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성추행 의혹`에 세상과 28년 연기인생 등진 배우 조민기
조민기, 성추행 의혹 경찰소환 앞두고 숨진채 발견



조민기 사망 소식에 시민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배우 조민기(53)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이은 성추문 폭로에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을 사흘 앞둔 날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민기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연극과 영화,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과 강단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온 배우였다.

때문에 조민기는 지난 2010년 3월, 모교인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로 채용됐고, 2015년에는 부교수로 임용돼 강단에도 섰다.

조민기는 이후 MBC TV 예능 `진짜 사나이`에도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고 특히 2015년에는 딸과 SBS TV 예능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딸과 소통하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조민기의 운명은 올해 2월 20일부터 추락세로 치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조민기 성추문 폭로글을 시작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조민기의 인생은 180도 뒤집혔다.

익명의 게시자는 "청주대 교수였던 연예인이 몇 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학교의 조사가 이뤄졌고,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말했고, 이후 청주대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대해 처음 조민기 측의 입장은 강경했다. 그의 소속사도 "모두 명백한 루머"라며 장문의 해명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다.

그러나 2월 21일 신인 배우 송하늘이 실명으로 조민기의 성추행을 주장하면서 피해 학생들과 목격자의 폭로가 잇따랐다. 조민기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인터뷰에 나섰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에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이후에는 성폭행 미수 의혹이 불거지고 음란한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대중은 조민기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렸다. 조민기 소속사 역시 그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급기야 2월 27일 자신의 이름으로 낸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자숙하며 살겠다"는 조민기의 뒤늦은 사과문은 너무 늦은 반성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조민기를 출국 금지하고 오는 12일 소환을 통보했다.

그리고 그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 속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뒤늦게 용기를 낸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을 바닥까지 끌어내린 조민기는 결국 배우자와 자녀들을 남겨둔 채 떠났다.

이처럼 조민기 씨 사망 소식에 대해서는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조심스럽지만 분노하는 반응도 상당수 있었다.

백모(28·여)씨는 "조민기 씨 사망 뉴스에 진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화가 났다"면서 "애초에 수치스러운 짓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모(30·여)씨는 "조민기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미투 폭로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경찰이 빨리 수사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기의 사망에 오히려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요즘 딸 키우는 엄마들은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딸들 키우겠느냐고들 한다. 이젠 전 대선 후보까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안심하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조민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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