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유서 남기고, 아내에겐 “바람 좀 쐬고 오겠다”
경찰 "타살혐의점 없어…부검 안 하기로 검찰과 협의 중"
조민기 유서의 핵심은 가족과 제자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목전에 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씨가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민기 유서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사회 뉴스로 부상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글이 개진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민기 씨가 전날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민기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조민기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민기 유서는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가 된 상태. 앞서 한 매체에 따르면 조민기 씨는 숨지기 전 `후배들에게 사죄의 말을 올린다`,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친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손편지 형식의 유서를 언론사에 보냈다.
사죄의 유서를 남긴 조민기 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 씨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를 남긴 조민기 씨는 사고 당일 오전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 역시 보내고 이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조민기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는 오피스텔 관리실에 조민기 씨를 찾아달라 요청했고, 관리실 직원이 오피스텔 건물을 수색했다.
아내는 집에서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민기 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으며 유서도 함께 발견했다. 곧바로 보안팀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조민기 씨가 오후 1시 20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고가 있는 지하 1층에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검안의가 1차 검시한 결과 사망 시간은 오후 3시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민기 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조민기 유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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