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만 380여 곳에 이르는 데요.
서울시는 종로구 옥인 1구역 등 개선이 시급한 지역 48곳을 선정해 정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성 자체가 없거나 주민 갈등이 심해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은 모두 386곳.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5곳에서 슬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타운 해제 이후 아무런 대책 없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빈집이 넘쳐나고(빈집비중 : 사직2구역 44.6%, 옥인2구역 19.5% 등) 다가구·다세대주택 난개발로 생활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는 겁니다.
인구고령화도 뉴타운 해제지역(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15~23%)이 다른 지역(서울시 평균 12.3%)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 거주자로 인한 갈등도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합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대로 계속 방치하다간 자칫 도시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서울시는 먼저 해제 지역을 유형별(우선정비/기반정비/장기관리/주택개량)로 나눠 지역 맞춤형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옥인 1구역과 사직 2구역, 응암 2구역 등 48개 지역은 올해부터 차례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아파트 개발이 주를 이뤘던 기존 재개발 방식과는 달리 소규모 재건축이나 주택 개량 등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장남종 서울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 센터장
"실질적으로 주거의 환경을 개선하는 쪽에 웨이트를 두고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주택개량이라 이런 문제는 우선적으로 좀 대응이 돼야 될 것 같고요."
좁은 땅에 수직형으로 짓는 아담주택(협소주택)이나, 주택 2~4개를 붙여서 짓는 건축협정 방식, 미니재건축으로 일컬어지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실제 천호동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는 재건축에 불과 1년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고 주민 모두가 재정착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서울시는 또 뉴타운 해제 지역에서 집수리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위해 최대 1억 원(자기부담금 3천만 원, 보조금 3천만 원, 융자 4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뉴타운 해제지역 맞춤형 재생방안’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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