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인디 힙합 뮤지션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과 주고받은 `카톡`(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입장을 번복했다.
던말릭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자신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여성 두 명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장문의 글에서 던말릭은 폭로자들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이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관계 직후 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고, 다른 남자분들과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제가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며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 대화내용을 공개한다"며 여성들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던말릭은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결과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튿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이 피해 호소자 중 한 명이 자신과 동갑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동갑내기`인 피해 당사자의 (성관계)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고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던말릭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달 트위터에 여고생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과 함께 불거졌다.
이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의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대표는 SNS를 통해 던말릭을 소속사에서 퇴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던말릭 카톡 (사진=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